등록 : 2018.12.23 11:48
수정 : 2018.12.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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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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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변함없이 자선축구행사
22억8천만원 모아 소아암 어린이 등 도와
홍 전무 “많은 분께 희망 주었기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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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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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행사는 마무리하지만 장학사업은 계속된다.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쉐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8’을 끝으로 16년간 이어온 자선 축구대회의 여정을 마쳤다. 홍 전무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선후배 동료와 하나은행 등 후원사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 전무는 2002년 월드컵 뒤 미국의 엘에이 갤러시에서 생활하면서 스포츠 선수의 자선행사에 눈을 떴다. 그는 “미국에서 스타 선수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전무의 자선축구를 기점으로 프로야구 등 타 종목 스타 선수들의 자선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초기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대형 스타디움에서 대회를 열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운 12월 행사여서 최근에는 체육관에서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해왔다. 그동안 홍명보장학재단이 마련해 소아암 어린이나 각종 스포츠 복지단체, 축구 유망주, 저소득층에 지원한 금액만 22억 8천만원에 이른다. 축구계 선후배 동료한테 깊은 신망을 받고 있는 홍명보 전무가 동분서주하면서 홀로 어려운 행사를 이끌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자선 축구대회에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자리를 함께해 축하했다.
이날 경기는 김병지, 이영표, 김남일, 최진철, 김태영, 유상철, 최용수, 송종국, 이천수, 현영민, 김태영, 최태욱 등으로 구성된 2002 월드컵팀과 김신욱, 윤석영, 고요한, 조영욱, 김민우, 윤빛가람, 윤영선, 정성룡, 지소연 등 현역 선수들의 K리그 올스타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K리그팀이 10-9로 이겼고, 결과와 상관없이 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이용과 조현우도 경기 전 팬 사인회를 열어 행사를 도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누구라도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겠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어렵다. 저도 한번 해봤지만 스폰서 섭외와 장소 유치 등 대회를 조직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16년간 이런 행사를 이끌어왔다는 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홍명보 전무는 앞으로도 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은 이어 나간다. 그는 “후배들도 부담 갖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면 된다. 그동안 거창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분께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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