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2 16:23
수정 : 2018.12.03 06:09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고별전
“몸은 떠나지만 가슴은 전북맨”
“평균관중 2만~3만 못모아 아쉬움”
중 톈진으로 옮겨 ‘닥공’ 전파
서정원 감독도 눈물의 고별사
FC서울, 상주에 패해 강등 위기
부산과 6·9일 두번의 승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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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018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 고별전을 마친 뒤 이동국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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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3분, 로페즈의 폭발적인 문전 질주 뒤 상대 자책골이 나와 먼저 득점한 전북 현대 선수들은 곧바로 벤치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이날 국내무대 고별전을 치르는 ‘봉동이장’ 최강희(59) 감독한테 엎드려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최 감독은 경기 전에는 최종 상대인 김종부(53) 경남FC 감독한테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 동안 지휘봉을 잡아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숱한 우승(K리그 6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축구협회컵 1회)을 일궈내며 전북을 아시아 최고의 명문클럽 반열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 과거 ‘강희대제’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를 위해 늘 그랬듯이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 감독은 앞서 “내 인생에서 전북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몸은 떠나지만 가슴 속에 영원히 전북팬 여러분의 성원과 전주성의 함성을 간직하겠다”고 고별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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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사를 하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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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전북의 상징인 ‘녹색’ 넥타이를 하고 프레스룸에서 들러서는 “심적으로 매우 힘들다. 이제 전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슬픈 감정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만난 많은 팬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격려해주고 위로해 줘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2만~3만명의 평균관중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전북은 내년 시즌부터는 포르투갈 출신 조제 모라이스(53)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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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이 전반 13분 경남FC 김현훈의 자책골로 먼전 득점한 뒤 최강희 감독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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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K리그1 최종 38라운드. 이미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한 전북 현대는 리그 2위 경남FC를 맞아 공방전을 벌인 끝에 1-1로 비겼다. 승점 3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승점 86으로 2위와 무려 21점 차의 우승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5경기 연속 무패(9승6무)도 기록했다.
경기 뒤 전주성 팬들은 “당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봉동이장’입니다”이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최 감독과의 ‘4345일 동안의 동행’ 에 감사를 표했다. 전북은 전반 13분 터진 상대 수비 김현훈의 자책골로 앞서가다 후반 15분 네게바한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남FC를 리그 2위로 이끈 말컹은 이날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벤치를 지켰지만 이번 시즌 26골로 제리치(24골·강원FC)을 제치고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국내파 가운데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선민이 14골(전체 5위)로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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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전을 치른 서정원 감독한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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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이 고별사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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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서정원(48) 감독도 이날 고별전을 치렀지만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한테 0-2로 져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 현대에 1-3으로 패했지만 동률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에 다득점에서 앞서 4위를 확정했다.
FC서울의 최용수(45)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렸다. 전날 원정에서 상주 상무한테 0-1로 지면서 정규리그 11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FC서울은 최윤겸(56)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와 6일(저녁 7시), 9일(오후 2시10분) 두차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부산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일 전적
전북 현대 1-1 경남FC, 수원 삼성 0-2 제주UTD, 포항 스틸러스 1-3 울산 현대
1일 전적
강원FC 0-1 대구FC, 상주 상무 1-0 FC서울, 인천UTD 3-1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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