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2 10:41
수정 : 2018.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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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이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무 상주와 경기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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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9일 열리는 1·2부 승강 피오에 사령탑 명암 갈려
최용수 서울 감독 ‘형님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응집력
최윤겸 부산 감독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 상승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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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이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무 상주와 경기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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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다른 두 감독,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까?
최용수(45) FC서울 감독과 최윤겸(56)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6일(저녁 7시), 9일(오후 2시10분) 정면 충돌한다. 무대는 2018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서울은 2부 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고, 2부 리그에서 절치부심한 부산은 3년 만에 1부 복귀를 노린다.
딱 두번의 경기로 우열을 가리는 단기전 승부에 특별히 변화를 줄 요인은 없다. 다만 2부리그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부산은 바짝 상승세를 탔고, 서울은 최근 두 차례 경기 패배로 1부 잔류의 기회를 잃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대조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양 팀이 물러설 곳은 없다. 최용수 감독은 1일 상무 상주전 패배(0-1) 뒤 “바닥까지 왔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윤겸 부산 감독은 1일 대전 시티즌과의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전 승리(3-0) 뒤 “서울이 상대가 될 줄 몰랐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격수 출신의 최용수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응집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10월 부임 뒤 박주영과 윤주태를 적극 활용하면서 무뎌진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애썼다. 선수 구성 면면에서도 부산보다 앞선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는데, 외국인 선수들은 최 감독 부임 이래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세밀함보다는 직선적인 형태의 단조로운 공격과 수비진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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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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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부임한 최윤겸 부산 감독은 작은 공간에서의 축구에 강하다.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전술을 운용한다. 외국인 선수 호물로와 고경민, 한지호의 공격력은 서울에 밀리지 않는다. 부산은 2부 리그 3위로 마감했지만 총 56득점을 기록해 정규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최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 요소다.
전문가들은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전력에서는 서울이 앞서지만 변수는 단판싸움이라는데 있다”고 했고, 이슬기 해설위원은 “2부에서 올라오려는 팀의 의욕이 매우 강하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K리그 6차례 우승의 명가 서울은 올 시즌 1부 잔류에 성공한다면 내년에는 확실하게 탈바꿈하겠다는 의욕을 강조해 왔다. K리그 4차례 우승 경험의 부산 역시 1부 복귀는 지상명령이다. 양 팀의 바람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없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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