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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9 16:16 수정 : 2018.11.29 19:46

전북 현대, 모라이스 새 감독 영입
구단 “공격축구 빼고 많은 부분 변화”
유럽 큰 무대 경험 아시아 최고클럽 기대
1월 부임 모라이스 “빨리 만나고 싶다”

전북 현대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조제 모라이스(오른쪽)와 백승권 단장. 전북 현대 제공
“공격축구만 빼고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다.”

프로축구 ‘1강’ 전북 현대가 29일 유럽 무대에서 경륜을 쌓은 포르투갈의 조제 모라이스(53) 신임 사령탑을 영입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단짝을 이루며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칭 경험을 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1부 리그 카르파티 리비우를 지휘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1월 초 전북 선수단 소집 때 부임할 예정이다. 선장이 바뀌면 선수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새 감독의 철학에 따라 팀 색깔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떠나는 최강희 감독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전북은 중량감 있는 지휘관이 필요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장악력을 유지하면서 팀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소 10억원이 넘는 감독 연봉과 2명 가량의 동반 코치진 인건비까지 전북은 과감한 투자를 했다. 김 해설위원은 “우승하고 나면 선수단 연봉협상 등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슬기롭게 팀을 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이 바뀌면서 ‘봉동 이장’ ‘재활 공장장’으로 불린 최강희 감독식의 소통, 믿음의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선수 평가와 관리 체제에 익숙한 모라이스 감독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구단을 통해 “전북의 명성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현대를 세계적 클럽으로 이끌어야 할 임무도 받았다. 전북 관계자는 “아시아의 간판클럽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정규리그 우승뿐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성적까지 내야 하는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코치 시절 2003~04 FC포르투의 더블(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 우승)과 2009~10 인테르밀란의 트레블(챔피언스리그·컵대회·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다만 코치로서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아직 프로팀 감독으로 성취를 내지는 못한 점은 한계다. 그래서 안정된 전력의 전북 부임은 모라이스 감독한테도 새로운 도약대가 될 수 있다.

전북 구단은 김상식 코치한테 모라이스 신임 감독의 팀 적응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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