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에 이어 정우영까지…‘빅리그’ 한국인 유망주들

인천 대건고 시절 19살 이하(U-19) 한국 축구대표팀 멤버로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중이던 정우영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우영, 뮌헨에서 20번 달고 챔스리그 데뷔
인천 대건고 출신의 만 19살 기대주
19살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뛴 경험
발렌시아에선 17살 이강인 주목

인천 대건고 시절 19살 이하(U-19) 한국 축구대표팀 멤버로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중이던 정우영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독일 최고의 명문 축구클럽 바이에른 뮌헨. 그곳에서 등번호 20번을 단 1999년생 신예 한국 선수가 쑥쑥 커가고 있다. 인천 대건고 출신의 정우영이다. 벤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29·알사드)과는 동명이인이다.

정우영은 2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마침내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후반 36분 측면공격수 토마스 뮐러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다. 한국 선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정우영이 9번째다. 손흥민이 21살인 2013년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것에 견주면 정우영은 더 이른 나이에 뜻깊은 데뷔무대를 경험한 셈이다.

정우영이 인천 대건고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19살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동국대와 평가전을 하고 있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5-1 대승을 거고 4승1무(승점 13)로 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5골이 난 상황에서 여유가 생긴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정우영에게 기회를 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7만명이 운집한 홈그라운드를 누볐다.

정우영은 대건고에 재학중이던 지난해 6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했으나 만 18살 미만 선수의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올해 1월 정식 입단해 주로 왼쪽 공격수로 뛰고 있다. 지난 1월 뮌헨의 19살 이하(U-19) 팀에 합류해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고, 7월 초 2군 데뷔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우영 말고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2001년생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8~2019 시즌 2군에서 뛰고 있는데, 유럽 빅리그 명문팀들의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올라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