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1 10:26
수정 : 2018.11.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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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지난 10월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당시 첫 선발출장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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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정 2차례 평가전 선발 출전
우즈베크전 선제골 합작 등 맹활약
수비형 MF로 주전급들 공백 메워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기대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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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지난 10월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당시 첫 선발출장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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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77, 70㎏. 축구선수 치고는 다소 왜소해보이는 몸집이지만 남다른 축구지능을 가졌다.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서는 ‘대전의 아들’로 칭송받는다. 대전 문화초등학교→유성중→충남기계공고 등 한밭벌에서 공을 차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아직 20대 초반으로 더 많은 국제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쉴새없이 중원을 누비고, 상대 공간을 활용한 패싱 능력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벤투호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한국 4-0 승)에서는 전반 8분 상대 중원에서 수비를 절묘하게 뚫는 스루패스를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현대)한테 연결해줬고,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남태희(알두하일)가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환상의 콤비네이션이 만들어낸 벤투호의 선제골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호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한국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황인범(22·대전 시티즌). 그가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연착륙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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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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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후 황인범은 지난 9월7일 벤투 감독의 공식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한국 2-0 승)에 후반 35분 남태희와 교체 투입되면서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9월11일 칠레와의 평가전(0-0)에서는 후반 29분 정우영(알사드)과, 10월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한국 2-1 승리) 땐 후반 35분 기성용(뉴캐슬)과 각각 교체 투입되는 등 벤치 멤버였다. 그리고 10월16일 파나마와의 평가전(2-2) 때는 비로소 기성용과 함께 주전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전반 32분 멋진 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벤투호가 이번 달 치른 호주·우즈베키스탄과의 두차례 평가전에는 기성용·정우영 등 간판스타들이 빠지자 황인범은 4-2-3-1 포메이션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무궁화) 등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등 기회를 잡았고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황인범은 호주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올해 친구나 가족들에게 농담처럼 ‘인생의 운을 올해 다 쓴다’고 말할 정도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운을 다 쓴 게 아니라는 걸 내년, 그 이후에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무대는 내년 초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1.5~2.1)이다.
황인범은 A매치 6차례 출장에 불과하지만, 23살 이하 축구대표팀에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까지 10경기에 출장해 2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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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 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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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2015년 연고지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뒤 지난해 12월 군복무를 위해 K리그2의 아산 무궁화(경찰청)로 갔다.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혜택으로 조기 전역해 지난 9월 대전 시티즌에 복귀했다. 대전 복귀 뒤 첫 경기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포상금을 유소년 축구발전기금 명목으로 유성중과 충남기계공고 등 모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은 나의 축구인생에서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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