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0 21:05
수정 : 2018.1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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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에서 황의조(오른쪽)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이용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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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서 전반 추가골로 4-0 대승 이끌어
남태희 문선민 석현준도 무기력한 상대로 득점포
수비치중 세대교체 우즈베크 열정 느낄 수 없어
벤투호 A매치 일정 마감…내년 아시안컵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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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에서 황의조(오른쪽)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이용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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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압박은 약했다. 마치 하프코트 경기 같았다. 대표팀의 실력을 평가할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의 득점 카드인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로 무게감을 강화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뒤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육상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남태희(전반 9분), 황의조(전반 23분), 문선민(후반 24분), 석현준(후반 36분)의 골로 4-0으로 이겼다. 한국(피파랭킹 53위)은 우즈베키스탄(94위)과의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대표팀의 4골차 이상 승리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전방에 황의조를 내세우고 이청용과 남태희, 나상호를 공격에 가담시키는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과 정승현, 좌우 측면에는 박주호와 이용이 방벽을 쳤다. 프로 2부리그 소속의 황인범과 주세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의 연결 구실을 했다. 골키퍼 자리는 월드컵에서 신들린 듯한 방어를 보여준 조현우가 차지했다.
17일 호주와의 1차 평가전(1-1) 때 거센 압박에 시달렸던 대표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압박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반쪽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듯했다. 8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부임해 팀을 재건하고 있는 명장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적극적인 공세를 펴기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소극적인 양상으로 나왔다.
일대일 대결에 약한 한국 수비진도 이날만큼은 상대의 압박이 헐거운 틈을 타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중원의 이청용이 속도와 드리블 능력, 시야를 바탕으로 상대를 흔들면서 대표팀의 출력이 대폭 높아졌다.
첫골은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배달한 황인범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상대 오른쪽 공간 깊숙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용은 황인범의 패스를 지체 없는 크로스로 반대쪽으로 길게 올렸고, 골지역 왼쪽에 버티고 있던 남태희는 통렬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남태희는 후반 부상으로 나왔다.
두번째 골 역시 이용의 기습 슛이 발판이 됐다. 주세종의 코너킥 때 골지역 중앙 혼전 상황에서 이용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고, 문지기를 맞고 나온 공이 황의조의 발끝에 걸리면서 추가골이 터졌다. 호주 평가전에 이은 황의조의 두 경기 연속골.
후반 들어서도 우즈베키스탄은 지고 있는 팀답지 않았다. 열정도 추격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국의 맹폭이 이어졌다. 교체투입된 문선민이 벌칙구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세번째 골을 생산했고, 황의조를 대신해 들어간 석현준 또한 후반 36분 골지역 안에서 이뤄진 패스 플레이를 골로 연결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쳤고 내달 중순 다시 소집된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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