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6 09:02
수정 : 2018.11.06 09:02
‘나토 공습’ 세르비아 출신 마티치, 전사자 추도 상징 양귀비꽃 거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오는 11일 전사자 추도일을 앞두고 지난 3일(현지시간) 본머스전에서 추도의상징인 양귀비꽃 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맨유의 세르비아 출신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의 유니폼 가슴에만은 유독 양귀비꽃이 없었다.
일부 팬들의 비난으로까지 이어진 이날 선택에 대해 마티치는 양귀비꽃이 어린 시절 겪은 공습의 아픔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티치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왜 양귀비꽃을 다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나에게 그것(양귀비꽃)은 어리고 겁 많은 12살 소년 시절에겪은 공습을 떠올리게 할 뿐"이라며 "당시 내 나라는 1999년 세르비아 공습으로 폐허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코소보 내전이 이어지던 1999년 평화협정 서명을 거부하는 세르비아를 압박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은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에서 철수할 때까지 78일간 이어졌다.
마티치는 "영국 자부심의 상징인 양귀비꽃의 의미를 약화하거나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 뜻은 없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전사자 추도일에 즈음해 양귀비꽃이 축구장 안에서 논란이 된 것은 전에도 있었다.
스토크시티의 제임스 매클린도 양귀비꽃 착용을 거부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매클린은 지난 1972년 영국군이 민간인 시위대에 발포해 14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피의 일요일'이 벌어진 북아일랜드 데리 출신이다.
2016년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중에 양귀비꽃 암밴드를 착용한 잉글랜드 등 영국연방 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으나 FIFA는 지난해 입장을 바꿔 착용을 허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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