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9 17:23
수정 : 2018.10.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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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여자부 남쪽 하나은행과 북쪽 4·25체육단의 시범경기를 마친 양팀 선수들이 손을 잡고 경기장을 함께 달리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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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아리컵 축구개막전 4.25팀 강원도에 3-1승
2골 넣은 리일성 “부모와 친구, 선생님에 기쁨줄 것”
1만5천 관중 한반도기 들며 양팀 선수들 뜨거운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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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여자부 남쪽 하나은행과 북쪽 4·25체육단의 시범경기를 마친 양팀 선수들이 손을 잡고 경기장을 함께 달리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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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웃.” “어휴~”
29일 강원도 춘천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 스탠드를 거의 메운 1만5000여 관중들은 남북 선수들이 공을 잡아 골문을 향할 때마다 기대와 탄성을 쏟아냈다. 편을 가르지도 않고, 누가 이겨도 상관없는 듯했다. 관중석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플래카드도 보였다. 한반도기를 든 학생 관중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쌀쌀한 날씨에도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었다. 황해도가 고향이라는 한 실향민 노인은 “승패는 상관이 없어…. 이렇게라도 자주 만나서 교류하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15살 이하·10월28일~11월2일) 공식 개막전에서는 북한 4.25체육단 유소년팀이 강원도 선발팀을 3-1로 꺾었다. 북은 탄탄한 체격과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남한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날 두 골을 기록한 북한의 11번 리일성은 “멀지도 않은데 자주 오가며 정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대회에서 우승해 고향의 부모, 친구, 선생님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번외 경기인 남북 여자 친선경기에서도 북한의 4.25체육단 여자팀이 하나은행 중등연맹 선발팀을 2-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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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5회 아리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공식 개막전인 남한의 강원도 선발팀과 북한 4.25체육단팀 경기가 열린 강원도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관중이 남북 선수 모두를 응원하고 있다. 춘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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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무드의 남북관계를 상징하듯 4.25체육단과 강원도 팀 선수들은 경기 뒤 함께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4.25체육단 여자팀과 하나은행 중등연맹 선발팀도 그라운드에서 한데 어울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북한의 문웅 단장을 비롯해 남북 선수단은 시축에 앞선 기념촬영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2014년 경기도 연천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고, 평양과 중국 곤명, 지난 8월 평양에 이어 다시 춘천까지 5회 대회를 치르면서 이날 국내외 미디어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2006년부터 남북 스포츠교류를 이끌어온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이번 대회도 6개국(남·북,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이란)에서 8개팀이 참가했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대회가 개최되면서 틀을 잡았다”며 “내년 북한 원산에서 예정된 6회 대회에는 유럽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유소년팀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승부보다는 우정이 중요하다. 스포츠 교류가 남과 북을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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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25체육단 15살 이하팀의 골잡이 리일성이 29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도 선발팀과의 대결에서 이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춘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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