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8 05:56
수정 : 2018.10.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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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성용이 16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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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4차례 평가전 2승2무
4-2-3-1 선호, 주전은 거의 고정적
내년 1월 아시안컵 밑그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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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성용이 16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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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마나 축구대표팀 평가전(2-2 무승부) 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한국팀의 기성용(뉴캐슬)한테 돌아갔다. 기성용은 이날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공을 잡으면 최후방 중앙으로 내려와 그로부터 공을 받은 뒤, 좌우 풀백이나 중앙 쪽으로 패스해 이른바 ‘빌드업’을 해가는 과정의 시발점이 됐다. 이 때 좌우풀백인 박주호(울산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은 하프라인을 넘어 적극 공격에 가담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날 포메이션은 미드필더 3명 가운데 기성용이 포백 바로 앞에 서고,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남태희(알두하일)는 기성용보다 앞에 서는 4-1-2-3 형태였다. 때로는 4-1-4-1 형태도 나왔다.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9월 평가전부터 4-2-3-1 포메이션을 애용했지만, 파나마와의 경기에서는 주전 5명을 석현준(스타드 랭스), 황인범, 박주호, 김민재(전북 현대), 조현우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했다. 그러나 박주호(전반 4분), 황인범(전반 32분)의 연이은 골에도 이후 2실점하고 말았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이렇게 총평했다. “전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했던 전술과 전략대로 됐다. 측면을 이용해 빈공간으로 공이 배급되면서 추구했던 장면들이 나왔다. 그때까지는 양쪽 측면 돌파가 원활했는데, 나중에는 측면에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을 측면으로 많이 이동시키지 못했다. 측면에 공간이 생겼을 때도 중앙돌파에 치중하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동안 4차례 평가전(2승2무)에서 드러난 벤투식 축구를 요약하면, 기성용을 시발점으로 기동력이 좋은 좌우풀백(홍철, 이용)의 빠른 측면 돌파를 활용한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지배하는 축구’를 강조해왔다.
선수들과 훈련하며 조직력을 키울 시간이 적은 만큼, 벤투 감독이 기용하는 주전도 거의 고정적이다.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자리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석현준이 경쟁하고 있고,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손흥민(토트넘)-남태희-황희찬(함부르크)이 주전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만 20살 신예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블 볼란치도 기성용과 정우영(알사드)이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포백은 홍철-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FC도쿄)-이용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골키퍼 자리는 조현우와 김승규(빗셀 고베)가 경쟁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최초의 중요 시험무대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현재 4차례 평가전을 치른 상황이고, 아직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11월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좀더 완성된 그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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