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6 16:44
수정 : 2018.09.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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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주포 세징야가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웃통을 벗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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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 멀티골’ 경남에 끌려가다
에드가·세징야 골로 극적 동점
젊은 피 발굴·템포축구 전략 주효
상위 스플리트 노리며 후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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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주포 세징야가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웃통을 벗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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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조현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잡초’처럼 끈질긴 팀 정신과 아기자기한 플레이. 대구는 시즌 후반 ‘돌풍의 팀’이었다.
대구FC가 2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경남FC와 2-2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말컹에 페널티킥 골로 끌려가다가 후반 23분 터진 에드가의 동점골(1-1), 후반 26분 말컹의 오버헤드킥을 맞받아치는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의 페널티 골(2-2) 등은 대구의 무서운 집념을 보여주었다.
대구는 비록 비겼지만 후반 크로스바를 맞추는 한희훈의 슈팅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막판 동점 페널티킥 골을 넣은 세징야는 웃통을 벗으며 안방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등 경기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대구의 힘은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키우는 알뜰한 경영전략과 월드컵 휴지기 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한 ‘뛰는 축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커졌다. 안드레 감독은 스피드를 앞세운 템포축구와 수비의 짜임새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2016년 입단한 고졸의 김대원, 정승원, 박한빈 등이 공격의 활력을 높였다.
6월까지 시즌 1승에 그쳤던 대구는 7월 이후 16경기에서 9승(2무5패)을 기록하는 가파른 상승세로 하위권에서 벗어났다. 7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는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3경기 결과에 따라 1~6위에 주어지는 상위 스플리트에 들어갈 수 있다. 1부리그 잔류만 해도 성공인 대구로서는 축구협회(FA)컵 8강에도 올라 있다. 축구협회컵 1위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노린다.
대구는 내년부터 아담한 규모의 신설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긴다. 선수들도 클럽하우스를 갖추게 되면서 더 좋은 훈련환경에서 운동하게 된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축구를 좀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선수들은 한 발짝 더 뛰는 축구로 팬들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FC의 말컹은 이날 두 골을 해결하면서 시즌 25골 고지에 올랐다. 후반 26분 오버헤드킥 골은 대구의 조현우 골키퍼도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6일 K리그1 전적
대구 2-2 경남, 강원 1-0 수원, 상주 1-2 포항, 울산 3-2 제주, 전북 1-0 전남, 서울 1-1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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