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2 11:37
수정 : 2018.09.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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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황희찬(왼쪽)이 칠레의 아르투로 비달을 피해 공을 간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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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대표팀 감독 ‘기술축구’ 메시지
두차례 평가전서 ‘1승1무’ 기록
개인기 바탕 ‘빌드 업’ 재차 강조
“대표팀 선발 기준은 간절함…
기술 중시 스타일 유지하겠다”
강한 압박 뚫을 패스역량 주문
기성용 “아시안컵선 더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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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황희찬(왼쪽)이 칠레의 아르투로 비달을 피해 공을 간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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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이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한번 기술축구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11일 칠레와의 평가전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표선수 선발기준이 “기술”과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전(2-0승)과 11일 칠레전(0-0) 등 데뷔 두 차례 경기에서 개인기가 기본이 돼야 하는 ‘빌드업’ 축구를 요구했다.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공격로를 만들어 가는 빌드업 축구는 개인 역량 없이는 수행하기가 어렵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공을 간수하면서 빠르게 돌릴 수 있는 능력과 판단력, 시야를 갖춰야 한다.
칠레전에서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고전했다. 골키퍼 김진현은 무의미한 롱킥을 하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한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공을 우리 선수에게 연결하려고 애썼다. 수비수들도 빌드업 주문에 따르기 위해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를 피해 공을 살려내야 했다. 패스의 길목을 알고 있는 칠레 선수들의 압박에 우리 선수들의 패스가 여러번 차단을 당하면서 당황스러워 한 것도 사실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피지컬 능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감독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기술을 중시하고 있다. 앞으로 K리그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들도 큰 경기를 통해 단련된다. 기성용(뉴캐슬)은 “이번 소집은 감독님 나름대로 분위기 파악이 필요했던 시간이다. 아시안컵까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투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대표팀 합류를 꿈꾸는 선수들은 정확하고 강한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국 축구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지만 벤투 감독의 기술 중시와 빌드업 메시지는 프로나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시아권에서는 칠레처럼 한국을 압박해오는 팀은 없다. 하지만 내년초 아시안컵 우승이나 월드컵 무대 경쟁을 위해서는 칠레가 보여준 것과 같은 강력한 압박을 뚫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투호’는 10월12일 우루과이, 10월16일 파나마와 다시 국내 평가전을 벌인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어떻게 진화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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