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7 21:54
수정 : 2018.09.07 22:03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코스타리카 2-0 제압
손흥민 PK 골대 맞고 나오자
이재성 전반 35분 왼발슛 선제골
후반 33분엔 남태희 추가골
왼쪽 측면 파고들며 3명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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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재성(17번)이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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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5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오른쪽 골문을 맞고 튕겨 나오는 순간, 이재성이 재빨리 왼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흥분하거나 좋아하지도 않은 채 벤치에 앉아 왼쪽 새끼손가락만 깨물고 있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뒤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맞는 A매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자신의 축구철학을 관철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짧았기에 그로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7일 밤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A매치).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대표팀이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맞아 시종 경기를 지배한 끝에 이재성, 남태희(후반 33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3일 공식 취임한 벤투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대표팀은 11일(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공격 최전방, 손흥민(토트넘)-남태희(알두하일)-이재성(홀슈타인 킬)을 공격 2선에 내세우는 등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더블 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상주 상무)-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 현대)을 포진시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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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화난 표정으로 선수들한테 지시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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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는 코스타리카가 32위로 한국(57위)보다 앞섰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홈팀 한국이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경기시작 1분 만에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골문으로 공을 찔러줬고, 이재성이 골기회를 맞았으나 불발로 끝났다. 28분에는 손흥민이 아크 쪽으로 치고들어가다 강력한 오른발 슛을 폭발시켰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2분 뒤에는 이재성의 왼발땅볼슛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한국은 전반 33분 기성용이 자기진영에서 상대 문전으로 길게 공을 올려줬을 때, 문전 쇄도하던 남태희와 공을 다투던 상대 수비수가 공에 손을 갖다댔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고 2분 뒤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41분께는 손흥민, 지동원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남태희가 벌칙구역 왼쪽에서 득점기회를 맞아 회심의 왼발슛을 쏘았으나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전에는 공 점유율 65%로 앞섰고, 유효슈팅도 5개로,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코스타리카보다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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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하고 있다. 고양/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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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후반들어 기성용을 빼고 중앙수비 김민재(전북 현대)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그러나 중반까지 이렇다 할 골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후반 22분에는 지동원 대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 대타로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3분 남태희가 상대진영 왼쪽을 파고들며 수비수 3명을 연이어 제치고 벌칙구역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이 앞서자 벤투 감독은 35분 남태희 대신 황인범(아산 무궁화), 37분엔 손흥민 대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들여보내며 고르게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줬다. 41분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이용 대신 들어갔다.
한편, 이날 평가전 입장권은 오후 4시 현장 판매분까지 매진돼 암표상까지 등장하는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달궈진 축구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모두 3만5922장이 팔렸다. A매치 입장권 매진은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관중 6만5000명) 이후 5년 만이라고 대한축구협회가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대한민국 2-0 코스타리카
이재성(전35분) 남태희(후33분·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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