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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02 05:27 수정 : 2018.09.02 21:58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캡틴 손흥민을 헹가래 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일본 누르고 금메달 확정 뒤
태극기 양손 들고 환호한 손흥민
“국민들이 걱정 많이 해주셨다” 감사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캡틴 손흥민을 헹가래 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숙적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누군가 마련해준 태극기를 두 손에 들었다. 그리곤 수천명의 대한민국 응원단 ‘붉은 악마’ 앞쪽으로 가서는 이를 흔들며 줄달음치며 환호했다. 그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 그였던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좌절했을 때마다 그는 ‘울보’가 됐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에 그렇지 않았다. 더는 울지 않아도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이다. 시상식 뒤 기자들이 기다리는 공동취재구역(Mixed Zone)에 나타난 그는 ‘간절한 꿈을 이뤘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고 그저 힘들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흥분하기보다는 진지했고, 차분해진 표정이었다.

손흥민이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이긴 뒤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20명의 태극전사들 모두 감격하고 좋아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인 손흥민만큼 승리의 의미가 깊었던 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소속팀의 배려로 와일드카드로 최종엔트리에 포함해 감독으로부 캡틴을 임명됐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23살 이하의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김학범(58) 감독,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선배(조현우)와 동료(황의조), 그리고 어린 후배들한테 감사를 표했다. 또 그가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과 코치진들 모두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응원 와주신 교민들이 흔드는 많은 태극기를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사함이 밀려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사실 눈물이 조금 났다. 국민의 응원이 너무나 감사했다. 국민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제가 걸고 있지만 국민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학범호는 어떤 팀이라고 정의하고 싶느냐는 물음에 그는 “우리 팀은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다. 다들 착하고 축구에 대한 열망과 배고픔이 크다. 그런 마음이 커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김학범 감독에 대해선 “부족한 저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줬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뛰어난 전술을 가동해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줘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초초했던 연장전 30분에 상황에 대해 그는 “짧은 시간에 골도 넣고 실점도 했다. 축구는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손흥민에게 금메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국민의 것”이라고 답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

보고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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