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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7 11:51 수정 : 2018.08.17 21:16

김판곤 선임위원장 “벤투의 열정, 전문성” 평가
벤투 감독 “한국 축구 전술적으로 개선점 있다”
선임 기준 높아 지도자 선임 과정 쉽지 않았다 토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의 열정, 진정성, 코칭 스태프의 전문성에 끌렸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준비를 위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 전 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감독선임위원회가 높게 설정한 감독 요건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칭 스태프의 역량을 보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2 한일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2004년부터 포르투갈 클럽팀 스포르팅의 유소년팀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고, 2005~2009년 스포르팅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 기간 리그 준우승을 4차례 일궜고, 축구협회컵을 2회 제패했다. 또 팀을 3번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렸다.

이런 업적을 바탕으로 2010~2014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로 2012 4강에 포르투갈을 올려 놓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16강에 들지 못했고, 이후 브라질과 그리스의 프로리그, 최근 중국의 충칭 리판을 맡은 뒤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상대 공격 전개를 허용하지 않는 전방압박과 역습 방지를 추구하는 것에서 한국 축구 철학에 맞았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거의 이겼고,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 자신감을 가진 감독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벤투 감독은 4년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44경기 24승 11무 9패로 승률 55%를 기록했다. 스포르팅 시절에는 네 시즌 동안 139승 51무 39패로 승률 61%를 쌓았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이 데려올 코치진의 전문성도 높게 샀다. 벤투 감독은 세르지오 코스타 수석코치와 펠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르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를 데리고 온다.

김 위원장은 “수석코치인 세르지오는 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대표팀 때부터 가장 오랫동안 함께했고 팀 전력 분석을 담당한다. 필리페 코치는 상대 공격을 분석해 수비 훈련을 진행하며, 페드로 피지컬 코치는 벤피카에서 훈련을 진행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과의 면담에서 “한국 축구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창조성이 부족하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는 전술적으로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감독보다 외국 감독의 장점이나 이점을 묻는 질문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축구에서는 코칭 방법이 상당히 경기와 연관돼 있다. 경기 분석이나 정보통신 기술 활용, 비디오나 데이터 등 여러 가지 기법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특화돼 있는데, 우리도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적극적은 의욕을 과시했다고 한다. 그들은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상주 사무실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대표팀의 수원지 구실을 하는 17~19살 청소년 대표팀 훈련도 지켜보면서 젊은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김판곤 위원장은 “그들의 코칭 기술을 한국 지도자들이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시간을 내서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한국 지도자를 위해 스킨십을 하고 선진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세미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감독 선임 과정이 쉽지 않았다. 어떤 감독은 터무니 없는 돈을 요구했고, 아시아 국가에 오는 것을 꺼려하는 감독도 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감독을 선임했다. 새 감독이 잘 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실제 여러 감독 접촉 과정에서 유럽의 감독들은 다양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어떤 감독은 “가족과 떨어지는 것이 싫다”고 했고, 다른 감독은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로 간다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며 엄청난 연봉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과이 인터뷰에서 열성과 전문성,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20일 한국에 들어오며, 22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A매치부터 지휘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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