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7 16:40
수정 : 2018.08.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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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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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점유율, 패스 부문 최하위
슈팅, 키패스, 드리블, 크로스에서는 중상위권
“선수 화려하지 않지만 직선적 실리·역습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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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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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의 고공행진 배경엔 김종부 감독의 ‘실리축구’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휴식기 이후 15~20라운드 6경기의 내용을 세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영국의 데이터 전문업체인 옵타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K리그1 2위인 경남의 공 점유율(42.24%)이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다. 경기당 패스 횟수(266개) 역시 12위로 가장 적었다. 보통 점유율과 패스는 슈팅, 유효슈팅과 더불어 한 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이 기간 4승2무를 기록한 경남의 성공과는 관계가 멀었다.
물론 경남은 평균 슈팅수(13.8개·5위), 유효슈팅수(4.7개·6위), 득점(1.8점·4위), 키패스(10.8개·5위), 드리블 돌파(8.2개·6위), 크로스 성공(3.2개·4위) 부문에서 중상위권에 들었다. 이슬기 해설위원은 “경남은 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간결하고 직선적인 방식으로 골문에 접근하는 약속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복잡하지 않은 축구의 실용주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남은 롱패스 비율(9.52%·5위)에서 드러나듯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데도 뛰어나다.
지난해 2부에서 올해 1부로 올라온 경남의 최전방에는 말컹과 네게바 등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하지만 1부리그의 기업구단과 비교하면 선수단 전체의 면면은 수수하다. 이런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점유율과 패스보다는 역습과 실리축구를 편다.
우직한 자기 색깔로 성적을 내는 데에는 김종부 감독의 감식안도 빼놓을 수 없다. 수비를 중시하면서도 측면 윙백의 젊은 선수들에게 공격 가담을 주문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주고 있다. ‘이기는 축구’를 할 줄 아는 감독의 능력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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