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0 06:51
수정 : 2018.07.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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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 선임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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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18일 귀국 뒤
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선임소위 열어
신태용 평가·해외 후보군 결과 보고
협상 우선순위 정해 이달말 마무리
“최종 선임 때까진 부득이 비공개”
일부 근거 없는 ‘희망사항’만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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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 선임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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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전혀 모릅니다. 극비사항이에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19일 이렇게 협회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해외 언론을 통해 누가 한국팀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식의 설만 있지 전혀 오리무중이다. 신태용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향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갈 지도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김판곤(49) 축구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지난 9일부터 해외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담을 마치고 18일 귀국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축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원활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를 위해 김판곤 위원장이 접촉한 해외감독 후보군 명단은 물론, 향후 위원회 회의 장소, 시간, 결과 등을 부득이 비공개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 정식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실제 19일 비밀장소에서 선임소위원회를 열고, 김판곤 위원장과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 스포츠과학, 스카우트 등 3개 소위원회가 작성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대표팀 리포트,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제출한 월드컵 참가 보고서를 토대로 신태용 감독에 대해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소위는 또 김판곤 위원장의 해외감독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감독 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한 뒤 이를 토대로 협상 우선순위를 정해 적임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그동안 브라질 출신 루이스 필리피 스콜라리(70)를 비롯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전에 일본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바히드 할릴호지치(66) 등이 일부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한국팀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에이전트의 희망사항이거나 근거 없는 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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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막판 극적인 왼발중거리포를 작렬시키고 잇다. 한국은 멕시코에 1-2로 졌다.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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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급의 명장을 원하고 있어, 김판곤 위원장의 선임위원회가 이에 걸맞는 감독을 데려와 줄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기 위해선 축구협회에서 새로운 대표팀 코칭스태프 확보를 위해 많은 돈을 써야하는데, 그동안 이와 관련한 정몽규 회장의 행태를 보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이후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그도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들어 있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스웨덴에 0-1, 멕시코한테 1-2로 각각 진 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2-0 완승을 이끌었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의 자격조건으로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대륙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을 제시한 바 있어 신 감독은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새 감독의 선임 절차를 가능하면 신태용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 선임되는 감독은 9월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 내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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