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7.15 09:07 수정 : 2018.07.15 20:32

벨기에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파고들기]
잉글랜드 2-0 잡고 역대 최고 3위 성적
아자르, 루카쿠, 더브라위너 등 황금세대 힘
7경기 16골 폭발…10명의 선수가 합작
감독 “1986년 4강 멤버가 영감줬다”

벨기에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별명은 공교롭게도 한국과 같다. ‘붉은 악마들’(the Red Devils)이다. 그들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엔조 시포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워 4강 신화를 만들어내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4강전에서 2골을 넣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한테 0-2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에서 프랑스와 연장 접전 끝에 2-4로 졌다. 하지만 앞서 16강전에서 당시 소련(4-3), 8강전에서는 스페인(1-1 뒤 승부차기 5-4)을 잇따라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32년이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벨기에는 ‘수비수의 악몽’이라는 에덴 아자르(27·첼시),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새로운 황금세대를 앞세워 당시보다 더 나은 3위로 월드컵을 마치며 지구촌 축구팬들한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구 1100여만명에다 국토면적이 3만528㎢로 대한민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유럽 북서부의 소국이지만,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14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3-4위전에서 전반 4분 터진 토마스 뫼니에(27·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아자르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을 거둔 것이다. 공점유율은 43%로 다소 뒤졌으나,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주장 아자르의 빛나는 활약 등을 앞세워 ‘삼사자’ 잉글랜드를 무력화시켰다.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가 2018 러시아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후반 37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5)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조별리그 G조 3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모두 16골을 폭발시키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32개 출전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상대 자책골을 제외하고 10명의 선수들이 15골을 합작해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골잡이 루카쿠가 4골, 아자르가 3골을 넣었다. 그리고 더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턴스(31·나폴리), 아드난 야누자이(23·레알 소시에다드), 얀 베르통언(31·토트넘) 등이 1골씩을 기록했다. 단일 월드컵에서 한 팀의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의 프랑스, 2006 독일월드컵의 이탈리아 이후 세번째다. 유럽예선 H조에는 9승1무 무패를 기록했고, 무려 43골을 폭발시키고 6골만 내줬다.

벨기에의 이번 월드컵 가장 멋진 승리는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8강전이었다. 뛰어난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춘 데다,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와 필리피 코치뉴(26·FC바르셀로나) 등을 앞세운 삼바군단과 맞서 2-1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전반 31분 터진 더브라위너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빛났다. 거미손 티보 쿠르투아(26·첼시)는 경기 막판 3~4차례 환상적은 슈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1986년 4강 멤버는 벨기에 모든 축구인에게 영감을 줬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그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 위치로 올라오는 데 32년이 걸렸다. 정말 큰 성공이고 만족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벨기에식 축구를 보여줬다. 협동심과 전술적 유연성은 우리가 축구 강국으로서 어떤 모습이고 싶었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중앙 미드필더 악셀 비첼(29·톈진 취안젠)은 “우리팀은 이번 대회 가장 매력적인 팀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