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2 06:41
수정 : 2018.07.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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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12일 오전(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후반 4분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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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
잉글랜드, 전반 5분 트리피어 프리킥골
크로아티아, 후반 23분 페르시치 동점골
연장 후반 4분 만주키치 극적인 역전골
2-1 짜릿한 역전드라마
15일 밤 12시 프랑스와 결승전
3경기 연속 연장전 체력적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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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12일 오전(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후반 4분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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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7-1, 공점유율 54%-46%, 패스 숫자 628-481…. 기록을 보더라도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가 앞섰다. 52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중원싸움에서 완전 밀리며 결국 두번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4분 터진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의 왼발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15일 밤 12시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까지 5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3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의 16강전(1-1 뒤 승부차기 3-2 승리), 러시아와 8강전(2-2 뒤 승부차기 4-3 승리)에 이어 3경기째 경기당 120분 이상을 뛰는 연장 승부를 벌이는 바람에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엄청난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됐다.
피파 랭킹 12위인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두번째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잉글랜드는 14일 밤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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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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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강전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쪽 윙백 키어런 트리피어(28·토트넘)가 아크 부근에서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가르며 앞서나갔다. 캐러스 사우스게이트(48) 잉글랜드 감독은 해리 케인(25·토트넘)과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 시티)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기존 3-5-2 포메이션으로 크로아티아와 맞섰다. 8강전까지 터진 11골 중 8골을 세트피스(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에서 얻어낸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얻어내며 결승 진출 꿈을 부풀렸다.
만주키치를 원톱, 이반 페르시치(29·인터밀란)-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안테 레비치(25·프랑크푸르트)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등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크로아티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전반에 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는 등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후반 중반부터 모드리치, 페르시치 등이 중원에서 살아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3분 오른쪽 풀백 시메 브르살코(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문전으로 올린 공을 페르시치가 골지역 중앙에서 왼발을 갖다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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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남아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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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이후 잉글랜드를 몰아붙였으나 후반 27분 페르시치의 왼발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3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다. 연장전은 체력고갈로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으나,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초반 잉글랜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리시치가 백헤딩으로 패스를 했고, 순간 만주키치가 벌칙구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즐라트코 달리치(52) 크로아티아 감독은 8개월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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