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1 05:01
수정 : 2018.07.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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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오른쪽)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10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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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12일 새벽 3시 잉글랜드-크로아티아 4강전
모드리치·라키티치 등 포진한
크로아티아 최강 미드필더진 맞서
잉글랜드, 린가드·헨더슨 등
젊은 피·조직력 앞세워 승부수
‘철벽 수문장’ 수바시치-픽퍼드
선방 대결도 승패 중요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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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오른쪽)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10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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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려면, 세계 최고 미드필더들을 멈추게 해야 한다.”
12일 새벽 3시(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전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비비시>(BBC)가 자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저메인 제나스(35)의 칼럼을 통해 전망한 내용이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핵심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치켜세우며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프로 선수시절 그는 토트넘에서 모드리치와 같이 뛴 적이 있다며, 모드리치는 시야가 넓고 양발을 쓰며, 몸의 밸런스가 좋고 무게 중심도 낮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사자’(the Three Lions)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라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에 두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한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결승진출과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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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오른쪽)과 조던 헨더슨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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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팀의 승부는 중원 싸움에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즐라트코 다리치(52)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4-2-3-1 또는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실제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30·FC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클럽에서 활약 중인 두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의 핵이다. 둘은 크로아티아 “엔진룸의 심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고 패스 능력도 좋다. 둘 외에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6·인터밀란), 마테오 코바치치(24·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강력한 허리 진영이 포진해있다.
반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제시 린가드(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던 헨더슨(28·리버풀), 델리 알리(22·토트넘)가 3-5-2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데, 명성이나 커리어 면에서는 다소 뒤진다. 좌우 윙백인 애슐리 영(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키어런 트리피어(28·토트넘)는 공격 가담능력과 크로스가 좋아 공격에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크로아티아는 최전방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가 5경기 동안 1골(덴마크와의 16강전)에 그친 게 아쉽다. 잉글랜드는 투톱 중 키 1m88로 헤딩력이 뛰어난 해리 케인(25·토트넘)이 6골(페널티골 3개 포함)로 득점선두인데, 그와 짝인 1m70의 단신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 시티)은 골지역에서는 빠른 움직임에도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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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잉글랜드의 골키퍼 조던 픽퍼드.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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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의 활약 여부도 중요 변수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34·AS모나코)는 덴마크와의 16강전(1-1 뒤 승부차기 3-2 승), 러시아와의 8강전(2-2 뒤 4-3 승)에서 잇단 슈퍼세이브로 4강 진출에 견인차가 됐다. 그보다 10살이나 어리고 국가대표 경력도 적은 잉글랜드의 조던 픽퍼드(24·에버턴)는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후반 3개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팀이 2-0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했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1-1 뒤 승부차기 4-3 승)에서는 승부차기 때 빛나는 선방으로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 승부차기 무승 징크스를 날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크로아티아가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이어 연장전을 벌여 체력소모가 큰 것도 변수다. <비비시> 축구 전문가인 마크 로렌손은 이런 점 등을 들어 잉글랜드가 연장 끝에 2-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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