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8 18:38
수정 : 2018.07.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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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월27일(현지시각)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좋아하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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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월27일(현지시각)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좋아하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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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만인의 관심사다. 대통령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고 볼 수도 있다. 축구가 국민적인 스포츠고, 국가 간 대항전이 주는 민족주의 요소가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신태용 감독의 유임이냐, 새 감독 선임이냐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맡은 지 1년밖에 안 된 신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등 일정한 성과를 냈으니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있고,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론이 있다.
제3의 목소리는 “도대체 대표팀 감독을 뽑는 기준이 뭐냐?”는 것이다. 한 대학팀 감독은 “협회의 대표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기술축구라면 거기에 맞는 감독을 뽑고, 투혼축구라면 거기에 맞는 감독을 뽑으면 된다. 여론에 따라 그때그때 바꾸면 발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내·외국인 감독 선호 이전에 한국축구의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해설위원은 “독일축구협회는 대표팀 선발기준을 유소년 클럽까지 전파해 대표팀에 맞는 선수를 어려서부터 키운다. 프로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도 구단 발전 장기계획 아래 클럽 철학에 맞는 감독을 선임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축구가 정형화된 패스 플레이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역시 유소년부터 대표팀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선수를 충원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일대일 능력의 빈곤과 유소년 축구 시스템 개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하지만 정작 감독 선임 문제는 블랙홀이 됐다.
새 대표팀 감독에 외국인이 온다면 연봉은 30억~40억원이 될 것이다. 실패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보다는 높은 급으로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수억원대의 신태용 감독 연봉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누가 새 감독이 되든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표팀 철학’과 지향하는 ‘축구 색깔’을 먼저 말했으면 좋겠다.
김창금 스포츠팀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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