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8 10:18
수정 : 2018.06.28 15:47
리네커 “‘축구는 22명 90분 뛴후 독일이 이기는 경기’ 이젠 아냐”
2014 월드컵서 독일에 대패한 브라질도 “대환영"
바로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조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 출신으로 현재는 〈영국방송공사〉(BBC) 등에서 해설자로 활동하는 게리 리네커는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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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GaryLineker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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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단순한 경기이다.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아다닌 후 마지막에 더이상 독일이 항상 이기지는 않는다. 예전 버전은 과거에만 국한되는 말이다.”
리네커의 이 글은 1990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해 독일과의 4강전에서 패한 후 남긴 자신의 ‘명언’을 수정한 것이다. 당시 리네커는 “축구는 단순한 경기이다.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아다닌 후 결국 독일이 이긴다(Twenty-two men chase a ball for 90 minutes and at the end, the Germans always win)”라고 말한 바 있다.
리네커의 이 글에 월드컵에서 드러난 ‘우승국 징크스’를 다시 상기하는 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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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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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프랑스 우승
2002: 프랑스 조별리그 탈락
2006: 이탈리아 우승
2010: 이탈리아 조별리그 탈락
2010: 스페인 우승
2014: 스페인 조별리그 탈락
2014: 독일 우승
2018: 독일 조별리그 탈락”
“브라질만 유일하게 저주를 피했네요.”
“저주는 유럽 국가들에게만 적용됩니다.”
리네커는 한 명이 퇴장 당하고도 스웨덴에 역전승을 거둔 지난 24일 독일의 2차전 경기 직후에는 “축구는 단순한 경기이다, 22명이 82분 동안 공을 쫓아다닌 후 독일이 한 명을 내보내고, 다시 21명이 13분 동안 공을 쫓아다니다가 어떻게든 독일이 결국 이긴다”고 적은 바 있다. 28년간 많은 팬들과 함께 ‘즐겨 온’ 리네커의 “축구는 결국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농담은 27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 이후 정반대의 결말로 수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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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독일의 경기 직후 올린 게리 리네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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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7대1로 충격패했던 브라질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문자 중계해온
폭스 스포츠 브라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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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팬들이 만든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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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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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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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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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반응들은 한국의 2:0 승이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는 이야기도 된다. 앞서 한 유명 베팅업체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길 확률보다 독일이 한국을 7대0으로 이길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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