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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7 16:04 수정 : 2018.06.27 22:10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6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파고들기]
아르헨티나가 필요로 할 때
골 넣은 리오넬 메시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30일 밤 11시 프랑스와의 16강전
이기면 호날두와 만날 가능성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6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진정 그를 필요로 할 때, 리오넬 메시는 그들을 위해 거기 있었다. 그가 아름답게 만들어낸 골은 볼 만한 그 무엇이었다.”

27일 오전(한국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 아르헨티나의 2-1 극적인 승리 뒤, 메시를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면서 국제축구연맹이 밝힌 이유다. 실제 이날 승리의 영웅은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린 마르코스 로호(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하지만 지구촌의 관심은 온통 메시한테 집중됐고, 그는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메시는 “조별리그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울 줄 몰랐다.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전반 14분 그가 터뜨린 선제골은 환상적이었다. 하프라인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아크 부근 오른쪽에 떨어지기 직전, 수비 한 명과 경쟁하며 상대 진영으로 폭발적으로 질주하던 메시는 왼쪽 허벅지로 절묘하게 공을 받았다. 이어 그는 왼발로 길게 쳐놓고 6발을 내디딘 뒤 왼발이 아닌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세차게 흔들었다. 국제축구연맹은 “‘3번의 감탄할 만한 터치’(three sublime touches)로 메시가 기억할 만한 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인들의 초조함을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메시의 골은 이번 월드컵에서 딱 100번째 나온 골이기도 했다. 이 경기를 통해 개인 통산 107차례 드리블에 성공해 디에고 마라도나가 작성했던 역대 월드컵 최다 드리블(105회) 기록도 갈아치웠다. 올해 31살인 그는 또 10대(2006년 1골), 20대(2014년 4골), 30대(2018년 1골)에 걸쳐 월드컵 무대에서 모두 득점한 유일한 선수이자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 이어 3차례 월드컵(2006, 2016 포함)에서 골을 기록한 세번째 아르헨티나 선수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베테랑 수비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허베이 화샤 싱푸)의 반칙으로 후반 6분 빅터 모지스(29·첼시)한테 페널티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비기면 2무1패로 1승1무1패의 나이지리아에 밀려 조 3위로 16강 진출이 무산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후반 40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오른쪽 풀백 가브리엘 메라카도(31·세비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로호가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얻어냈다. 아르헨티나는 30일(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C조 1위 프랑스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3골 1실점)를 기록한 부담스런 상대. 골잡이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올리비에르 지루(32·첼시),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 등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4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는데 이번 프랑스와의 16강전이 최대 고비다. 아르헨티나가 8강에 오르고, 포르투갈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잡을 경우,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월드컵 본선 ‘세기의 대결’이 이뤄진다. 확률은 25%이지만, 축구팬들은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이 성사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둘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D조 조별리그 3차전
아르헨티나(1승1무1패) 2-1 나이지리아(1승2패)
크로아티아(3승) 2-1 아이슬란드(1무2패)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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