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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7 10:54 수정 : 2018.06.27 10:58

마라도나가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관람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손가락 욕설에 인종차별 논란 등
자제력 잃은 행동으로 비난 받아

마라도나가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관람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승리한 직후 병원으로 실려갔다.

영국의 <더 선>은 27일(현지시각) 남미의 언론인 디에고 코라의 트위터를 인용해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직후 쓰러져 좌석에서 실려나가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잇따라 구설에 오르는 등 기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전이 얼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도 후반 41분 마르코스 로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양손 중지를 치켜들고 소리를 쳤다. 나이지리아 관중들을 향한 듯했다. 관계자들이 마라도나가 넘어지지 않게 붙잡을 정도로 흥분했다.

자제력을 잃은 마라도나의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축구영웅 게리 리네커는 <비비시> 문자 중계에 “마라도나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정말 아쉽다”며 “우리가 아는 마라도나가 맞는가”라고 썼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리오 퍼디낸드도 "그라운드에서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자신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마라도나의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슬프다"라고 비판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에도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로 비난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관전하다 자신에게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또 금연지역에서 흡연을 하는 등 젤제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다음날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 흡연 규정은 숙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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