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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7 04:59 수정 : 2018.06.27 09:11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최종 3차전을 앞두고 가볍게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대표팀 ‘운명의 독일전]
F조 누구도 16강 확정짓지 못해
양팀, 사활건 ‘강대강 총력전’ 예고

손흥민-황희찬 역습 기회 만들고
그물망 수비·세트피스 위력 높여
특유의 ‘벼랑 끝 뒷심’ 보여줘야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최종 3차전을 앞두고 가볍게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멕시코전만큼만 하라.’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 밤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 운명의 3차전을 벌인다. 신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1위의 강호다. F조에서는 선두 멕시코(승점 6)를 비롯해 독일(승점 3), 스웨덴(승점 3), 한국(승점 0) 가운데 어느 한 팀도 16강을 확정하지 못했다. 저마다 16강 진출에 사활을 건 싸움이어서 ‘강 대 강’ 총력전이 예고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모두가 기적을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투혼을 발휘한다면 한국에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역대 독일과의 월드컵 전적은 2패.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때 전반 0-3으로 뒤지다, 후반 황선홍과 홍명보의 추격골로 2-3까지 쫓아간 적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에서도 0-1로 졌다. 물론 2004년 평가전에서 승리(3-1)했지만 독일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2패를 안고 도전해야 하는 한국의 선봉은 검증된 골잡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맡는다. 신 감독은 둘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역습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부상 결장으로 중원에 전력손실이 있지만, 이재성(전북)과 정우영(빗셀 고베), 문선민(인천) 등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활력소가 돼야 한다. 만약 막판 20분을 남기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김신욱(전북)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도 가능하다. 멕시코전에서 전력을 다한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 회복도 관건이다. 최영일 선수단장은 “리그 경기에서도 주중 두차례 경기를 뛴 선수들이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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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고 있는 독일 공격수를 막을 때 실수를 줄이는 것도 과제다. 이슬기 해설위원은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이 빛나는 경기를 한 적이 있다”며 벼랑 끝에 밀린 한국의 뒷심에 기대를 걸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크게 진 뒤 당시 차범근 감독마저 경질된 상태에서 한국은 벨기에전 무승부(1-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도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좀처럼 위력을 드러내지 못한 세트피스에서도 득점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집중력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과 요아힘 뢰프(58) 독일 감독의 용병술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신 감독이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반면, 뢰프 감독은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한 세계적 명장이다. 모두 선수 장악력과 임기응변에 뛰어나다. 16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결전. 둘 가운데 누가 최후에 웃을지 주목된다.

카잔/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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