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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0 16:03 수정 : 2018.06.20 21:02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가볍게 뛰며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창금의 스파시바 월드컵]
박주호 부상·김민우 PK 허용 원인 한 선수 몰아
이슬기 해설위원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실수 나와”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가볍게 뛰며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주간 죽어라고 달려왔는데, 아쉬움이 많네요.”

축구대표팀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은 19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표정이었다. 체력적으로 피로도가 크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패배한 경기에서는 선수나 기자나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웨덴전 이후 인터넷에 올라왔던 하나의 기사는 선수단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는 수비수 박주호의 부상이나 김민우의 페널티킥 반칙의 원인을 장현수라고 지목했다.

이런 까닭에 한 기자가 “특정 선수한테 과도한 책임을 묻는 식의 기사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구자철은 “선수들이 그런 기사나 댓글을 보기도 한다. 현수는 앞으로 두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비난은 우리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감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선수단의 분위기는 격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수비의 핵 장현수는 평소 “기사나 댓글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성격적으로 집중하는 스타일이고 자아가 강하다. 푸르메재단에 남몰래 1억원 이상을 기부하고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선수다.

그러나 본인이 보고 싶지 않아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알게돼 상처를 입게 된다. 이슬기 해설위원은 “선수단의 경기력은 몸보다 심리에서 나온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정말 실수가 나온다”고 걱정했다.

스웨덴전에서 한국이 후반 굼떠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103.1km를 달려 스웨덴(101.7km)보다 더 많은 지역을 커버했다. 이재성(10.78km)과 이용(10.49km)은 혼신을 다했고, 선수 평균 주파 거리도 한국(9.8km)이 스웨덴(9.7km)을 앞섰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의 차이다.

모든 스포츠는 실수를 전제로 한다. 완벽한 팀이나 선수들이 싸운다면 승패는 날 수도 없다. 축구는 더더욱 의외성이 강하다. 그래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나의 인터넷 기사와 거대한 포털의 악플이 망치는 것 같다. 상트페트르부르크/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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