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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8 16:28 수정 : 2018.06.18 22:32

[이슬기의 슬기로운 눈]
멕시코 개인기 버리고 철저하게 독일에 맞춤 전략
한국전에서는 점유율과 개인기 앞세운 전술 유력
대표팀 16강 여부 떠나 특유의 스타일 만들어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독일을 꺾은 멕시코의 ‘비책’은 맞춤형 전술이었다.

모스크바 현장에서 지켜본 멕시코 팀의 특징은 독일전을 대비해 철저히 특화된 전술을 준비해서 나왔다는 점이다. 멕시코 특유의 색깔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득점 상황은 독일전에 대비한 맞춘 전략에서 나왔다. 멕시코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공을 가로챈 뒤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를 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거쳐 이르빙 로사노에게 연결된 패턴은 이날 경기에서 줄곧 반복된 것이었다. 마치 동작회로를 입력한 로보트처럼 선수들은 약속된 위치로 달려가며 역습을 했다. 이런 것은 좁은 공간에서 비집고 나오면서 굉장히 기술적인 플레이를 했던 멕시코 축구의 본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빠른 발을 가진 멕시코 선수들은 약속대로 움직이면서 더 빨라졌다. 독일의 좌우 윙백이 전진하는 습관을 알고 배후로 침투한 것도 통했다. 독일은 멕시코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멕시코는 득점 뒤에도 미리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선수들을 교체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확실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과거 한국 하면 떠오르는 끈덕진 축구라든지, 약속되고 준비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번 대회 아이슬란드나 덴마크, 이란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 수비 뒤 공격을 하지만, 어설프게 되는 대로 하는 게 아니다. 약속한 대로,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움직인다. 이란은 모로코와 싸울 때 끈질기게 버텼고, 상대를 짜증나게 만들면서 결국 빈틈을 만들어 냈다.

멕시코는 24일 한국전에서 독일전과는 다른 전술로 나올 것이다. 점유율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것이고, 공을 소유하면서 굉장히 기술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국은 16강 여부를 떠나 우리식의 축구 ‘색깔’을 살려야 한다. 둔탁하지만 잡초처럼 질긴 축구가 있고, 그런 축구가 이긴다면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축구의 매력을 줄 수 있다. 독일과 맞선 멕시코의 약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의 장점인 뛰어난 측면 공격 때 멕시코 배후에 조금의 공간이라도 생긴다면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스포티비> 해설위원 scua56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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