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8 10:25
수정 : 2018.06.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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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경기가 잘 안풀리자 생각에 잠겨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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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대회 우승국,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3회 연속 1차전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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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경기가 잘 안풀리자 생각에 잠겨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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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전차군단’ 독일이 멕시코에 일격을 당하면서 디펜딩챔피언의 부진 징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18일(한국시각)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탄탄한 조직력과 월드컵 예선 선전 등으로 월드컵 역사상 56년 만에 2회 연속 우승이 기대됐지만 첫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며 전년도 우승팀 첫 경기 부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독일의 패배로 직전 대회 우승국은 3회 연속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한 ‘아트사커’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는 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 2무1패로 역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역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는 등 1승2패의 성적으로 역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2회 연속 우승(2008년, 2012년)을 이루는 등 세계 정상에 가장 근접한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월드컵은 또 달랐다.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세대 교체가 쉽지 않고, ‘공공의 적’으로 몰리면서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에 정상을 지키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챔피언 징크스는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모두 5차례지만 2002년 이후 4차례 월드컵 중 3차례가 집중됐다. 1950년 이탈리아와 1966년 브라질도 디펜딩챔피언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굳이 징크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월드컵에서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점점 줄어들면서 어느 팀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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