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8 02:29
수정 : 2018.06.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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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이르빙 로사노(22)가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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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예상 깨고 멕시코 1-0 선두 나서
독일 조직력도 멕시코 철벽 수비에 막혀
한국의 16강 시나리오는 독일 패배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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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이르빙 로사노(22)가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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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독일을 꺾었다. 예상외의 결과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이르빙 로사노의 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멕시코는 월드컵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첫 경기 패배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는 독일은 이날 멕시코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멕시코의 개인기와 독일의 조직력이 팽팽히 맞선 두 팀의 공방은 전반 35분 균형이 깨졌다. 시발점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가로챈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선 멕시코 동료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별명 치차리토). 에르난데스는 전진하다 로사노에게 빠르게 공을 찔러줬고, 로사노는 골 지역 왼쪽 앞에서 볼을 잡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향 전환 뒤 오른발 강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어찌해볼 수도 없는 강력한 슛이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토니 크로스의 전반 37분 프리킥이 멕시코의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손에 걸린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독일은 후반 총공세로 나섰으나 이번엔 멕시코의 수비가 너무 촘촘했다. 독일은 후반 15분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를 교체 투입했고, 마리오 고메스 등 공격수를 보강하며 전원 공격에 치중했다.
하지만 마음만 급했지 발이 맞지 않으면서 독일 특유의 정교한 공격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반대로 수세의 멕시코는 볼 차단 뒤 2∼3차례 날카로운 역공으로 독일의 골문을 위협했다. 독일은 후반 슈팅 수 17-3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얻는 데 실패했다. 독일은 67% 대 33% 점유율로 멕시코를 압도했고, 슈팅 수(26-13)도 두배에 이르렀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유효슈팅 수 우위(9-4)에도 멕시코의 골키퍼 오초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독일의 패배로 한국의 16강 시나리오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독일의 3승 조 1위를 전제로 계획을 짰지만, 멕시코가 조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독일이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스웨덴전 뿐만 아니라 2차전 멕시코전에서도 승점을 챙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니즈니노브고로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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