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3 22:54
수정 : 2018.06.13 23:50
13일 러시아 현지 베이스캠프 첫 훈련 시작
“힘들게 준비한 수비 전형 밝힐 수 없다”
백야 현상에 대해서는 “잘 대처하고 있다”
“제가 힘들게 준비한 부분이다. 경기장에서만 보여드리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운동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 첫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 올인하고 있다. 수비 전형을 스리백, 포백으로 할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그동안 힘들게 준비해 왔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며 ‘007작전 같은’ 극도의 보안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날 첫 훈련을 공개했지만 선수들의 몸을 푸는 데 주력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훈련장을 찾은 250여명의 현지 축구팬들을 위해 팬 사인회 행사를 열었다.
신 감독은 “러시아에서의 훈련은 세부적인 조직력 다지기, 세트 피스, 세부 전술 다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수가 스웨덴전에 나오냐?”는 질문에, “23명의 선수 가운데 11명이 나오는 것은 분명하다. 골키퍼를 비롯해 선수들은 지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에 그쳐 대표팀 분위기를 걱정하는 팬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머릿속에 구상이 있다. 철저히 준비해 스웨덴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 올인하는 것은 첫 경기가 중요해서다. 멕시코도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전력분석을 했다. 다만 스웨덴전 이후에 시간이 있다. 독일에 대해서도 2차전 이후 더 자세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 대비한 베스트 11을 실제 평가전에서 완전히 가동해보지 못했지만, 마지막 훈련까지 준비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밤이 짧은 ‘백야’로 인해 선수들의 생체리듬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해, “선수 방마다 두터운 커튼을 설치했다. 컨디션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 환경에 대해선 ”세 번 방문해 살펴보고 베이스캠프로 결정했다. 호텔은 개보수를 비롯해 우리에게 많이 신경을 써줬고, 훈련장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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