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7 10:28
수정 : 2018.06.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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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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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 팀 가장 다양한 구성…선수들 지지”
수비수 대니 로즈, 가족들에게 “월드컵 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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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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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종주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는 잘될 것이라고 희망한다. 그러나 만약에 대비해 얘기를 해야 하고, 실제 개인과 팀 차원에서 공식적인 대응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7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인종주의에 예민한 것은 선수 구성 때문이다. 수비수 대니 로즈(토트넘)에서부터 미드필더 델리 알리(토트넘),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23명 엔트리 가운데 상당수가 백인 선수가 아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잉글랜드팀은 가장 다양한 (구성의) 팀”이라고 했다.
수비수 로즈의 경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인종차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선수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로즈는 2012년 세르비아에서 열린 21살 이하 유럽축구대회에서 경기 중 인종차별 비아냥에 시달렸고, 이에 대한 항의로 경기 뒤 공을 관중석으로 찼다가 경고로 다음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로즈는 “축구에서는 인종주의에 대해 무감각하다. 축구에서 정의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안전을 위해 가족들에게 러시아 월드컵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은 내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그들을 지원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인종차별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대응은 경기하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해온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축구연맹은 지난 3월 프랑스 초청 경기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구호를 막지 못해 최근 2만20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프랑스 대표팀 역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팀이다.
로즈는 “만약 월드컵에서 인종차별을 받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 되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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