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7 06:33
수정 : 2018.05.27 20:56
|
레알 마드리드의 개러스 베일(가운데)이 26일 밤(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19분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바이시클킥)으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후반 벤제마 선제골, 베일 2골 폭발
리버풀 3-1로 잡고 통산 13회 우승
지단 감독, 후반 16분 베일 투입 ‘적중’
베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
이후 왼발 중거리포로 3-1 쐐기골까지
호날두 사상 처음 챔스 5회 우승 선수
지단 “우리 선수들 더 배고프다”
|
레알 마드리드의 개러스 베일(가운데)이 26일 밤(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19분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바이시클킥)으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버풀의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25·독일)는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일어설 줄 몰랐다. 그의 결정적인 두 차례 실수로 리버풀이 2골을 사실상 헌납하며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크게 기뻐하기보다는 카리우스의 등을 두들겨 주는 등 상대의 아픔을 보듬어줬다. 승자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26일 밤(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엔에스시(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리버풀을 맞아 후반 6분 터진 카림 벤제마(31·프랑스)의 선제골, 이어진 개러스 베일(29·웨일스)의 2골(후반 19분, 38분) 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두고 3년 연속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Big Ear)를 들어올렸다. 통산 13번째로 역대 최다 우승기록이다. 3연패는 1970년대 바이에른 뮌헨 이후 처음이다.
|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 후반 6분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이날 레알 우승의 견인차는 베일이었다. 후반 16분 이스코와 교체 투입된 베일은 3분 만에 2-1로 앞서는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풀백 마르셀루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문전으로 공을 띄우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공중으로 몸을 날리며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앞서 레알은 후반 6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리버풀 골키퍼가 중원에서 넘어온 공을 잡은 뒤 오른쪽에 있던 수비수한테 던져주는 순간, 벤제마는 재치있게 공에 발을 갖다 댔고, 공은 데굴데굴 굴러 골문으로 들어갔다. 카리우스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였다. 그러나 레알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 뒤 사디오 마네(26·세네갈)한테 골을 내주고 말았다.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이후 지네딘 지단(46·프랑스) 레알 감독은 베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기세가 오른 베일은 후반 38분에는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먼거리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카리우스가 양손으로 막았으나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승부는 완전히 레알 쪽으로 기울었다. 카리우스는 애매하게 공을 처리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레알 지휘봉을 잡고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 3연패를 이룬 지단 감독은 경기 뒤 “우리 팀에 놀라운 사실은 그들에게는 천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더 (우승에) 배고프며,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위르겐 클로프(51·독일) 감독의 리버풀은 2004~2005 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좌절했다. 통산 6회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리버풀은 간판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26·이집트)가 어깨 부상으로 전반 31분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살라흐는 전반 26분 레알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2·스페인)와 몸싸움을 펼치다가 함께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나갔다. 레알도 전반 36분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26·스페인)이 발목을 다치면서 결국 나초(28·스페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이날 결정적인 슛 기회를 몇 차례 맞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오른쪽)가 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 뒤 1-1 동점골을 넣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