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파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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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최고 몸상태 만들것” “국외파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잘 뛰는 게 중요하다.” 부활한 골잡이 이동국(26·상무)이 이집트 평가전(4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9일)을 앞두고 ‘사자의 갈기’를 세웠다. 이동국은 2일 혹한의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오후 두 차례 연습 훈련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투지를 불살랐다. 9대9 미니게임에서 선수들은 여유나 웃음을 보이지 않았고, 이동국 역시 맹렬한 기세로 훈련에 임했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날 이동국은 “국내파, 국외파를 가르는 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나는 쿠웨이트전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또 “안 뽑힌 선수 몫까지 뛰겠다”고 덧붙였다. 국외파에 대한 자신감인 동시에, 쿠웨이트전에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의 표시로 보인다. 이동국은 조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13경기 8골을 뽑아내며 부활한 해결사. 본프레레 감독이 이집트·쿠웨이트전에서 1월 미국 전지훈련 때 사용한 3(수비)-4(미드필드)-3(공격) 전형을 사용한다면,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국외파 안정환(요코하마)이 경쟁자지만 소집에서 제외됐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천수(누만시아), 박지성(PSV에인트호벤)과는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금만 실수하거나,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욕심 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겠다. 초반에 골만 터뜨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이 가까워 오면서 대표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도 “정해진 포지션은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실험을 계속하겠다”며 선수들을 다그치고 있다. 최후까지 살아남아야 하고, 쿠웨이트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한 이동국의 각오는 강추위도 녹일 만큼 뜨겁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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