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1 15:13
수정 : 2018.06.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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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왼쪽 넷째)을 비롯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21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행사에서 무대 위를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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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죽음의 조라 걱정?
첫 스웨덴전부터 통쾌한 반란
선수들이 날 ‘난 놈’ 만들어줄 것”
27명 선수들도 “최선 다하겠다”
내달 1일 평가전 뒤 엔트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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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왼쪽 넷째)을 비롯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21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행사에서 무대 위를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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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스웨덴전부터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낮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에서 다시 한 번 ‘이변’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3000여 열성 팬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신태용 감독은 2010년 성남 일화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정상에 올렸을 때 얻은 별명 ‘난 놈’의 의미를 다시 강조했다. 신 감독은 “당시 선수들이 챔피언에 오르면서 나를 ‘난 놈’으로 만들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나를 ‘난 놈’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용병술도 뛰어나지만, 큰 대회에서 나름대로 재미와 성적을 내는 등 ‘운’도 따르는 감독이다. 이번에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공격수 권창훈(디종)의 부상으로 출범식부터 어그러졌다. 하지만 불운은 거기까지다. 신태용 감독은 “팬들이 ‘죽음의 조’에 있다고 많이 걱정한다. 하지만 첫 상대 스웨덴전 승리를 시작으로 그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F조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1위 독일을 비롯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다툰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처럼 선수들도 이날 무대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등 공격수 3명을 시작으로 27명의 대표선수들은 각 포지션의 ‘전설’인 차범근, 최순호, 서정원, 홍명보 등과 함께 등장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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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1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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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국민과 축구팬이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깜짝 발탁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출전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거 실화냐?”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릎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매우 밝은 표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김진수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저녁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 평가전에서 A매치 100경기에 출장하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국민의 응원을 등에 업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선수단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 더 힘을 불어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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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가 21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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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옮겨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온두라스,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전주)까지 치른 뒤 23명으로 압축된다.
23명의 선수들은 6월2일 하루 휴가를 보낸 뒤 다음 날인 3일 훈련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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