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0 09:29
수정 : 2018.06.07 15:38
소집 전 마지막 경기서 아킬레스건 부상
빠른 템포로 중원 지배 ‘해결사’ 공백
문선민 이청용 등 대체 선수 거론되지만
신 감독 전술 녹아들어야 하는 등 비상
신태용호의 핵심 미드필더 권창훈(24·디종)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권창훈은 월드컵 대표팀 가운데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 끈적끈적한 프랑스 리그에서 시즌 11골을 득점한 선수여서 충격은 더 크다.
프랑스 언론은 20일(한국시각)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 제라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리그앙(1부 리그) 마지막 디종과 앙제의 경기에서 권창훈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후반 31분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아마도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것 같다. 그의 결장이 길어질 것 같다. 권창훈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는 구단의 발표를 전했다.
권창훈은 이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2-1승) 뒤 귀국길에 올라 21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질 월드컵 출발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출장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시즌 막바지에 체력이 고갈되면서 부상에 노출된 것 같다. 월드컵 F조 상대인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의 경우 부상 대체 자원이 많지만 선수 기용폭이 좁은 한국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리그앙의 수준 높은 수비를 속도로 제압하면서 관록을 쌓아왔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빠른 공격 템포를 유지할 수 있고, 슈팅력과 결정력을 갖췄다. 신태용 감독의 속도 축구를 수행할 적격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무척 답답해하고 있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드필드 좌우와 중앙에서 침투 패스를 연결하거나 직접 해결사 노릇을 했던 권창훈을 대신할 선수로는 문선민(인천)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꼽힌다. 문선민은 K리그1에서 속도와 시야, 결정력 등을 과시하며 토종 득점 1위(6골)에 올라 있다. 다만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청용은 경험이 풍부한 대신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 이승우(베로나)도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김민재(전북)와 김진수(전북)의 부상으로 수비 조직력 강화를 고심해왔다. 이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 충격에 빠졌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월드컵 본선 전까지 4번의 평가전이 남아 있는데 부상이 두렵다고 안 할 수도 없다. 새로운 선수들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