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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3 13:16 수정 : 2018.04.23 20:44

수원 삼성의 새내기 전세진이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전세진 뛰어난 개인기 바탕 데뷔골
기술 지능 외면에 각급 대표팀 탈락 아픔
“새로운 스타일 축구에 맞는 선수” 평가

수원 삼성의 새내기 전세진이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빛을 본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새내기 전세진(19)이 22일 데뷔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3-2)에서 데뷔골을 터뜨리자 그를 가르쳤던 주승진 매탄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원래 기술과 지능이 뛰어난 선수다. 우리 팀의 넘버원이었지만 청소년대표에 뽑히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전세진은 힘과 스피드를 내세우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단기 승부에 집착해야 하는 대표팀에 발탁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조긍연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개인기가 없으면 대표팀이 아시아에서도 상대를 이길 수 없다”라고 했고, 최근 수원 제이에스(JS)컵 국제대회에서 19살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도 “개인 능력의 향상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세진의 강점은 축구 지능과 골을 잡아내는 득점력이다. 주승진 감독은 “위험지역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개인기가 좋고 상황인식이 워낙 빠른 천재형 선수”라고 했다.

전세진은 22일 인천과의 데뷔전 전반에 장호익의 측면 크로스를 골 지역 앞 헤딩으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탁월한 위치선정에 높은 타점, 방향 감각이 뛰어났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이 준비한 보상이다. 더 열심히 해 더 좋은 위치에 가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전세진은 수원 구단이 육성하는 매탄고 축구부의 10번 계보를 잇고 있다. 김종우(수원) 권창훈(디종), 김건희(수원), 윤용호(수원), 유주안(수원)이 10번 선배들이다. 외국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였지만 최종적으로 수원을 택했다.

23살 이하 선수 한 명은 무조건 선발 출전시키고, 예비 명단에 다른 한명을 넣어야 하는 프로축구연맹 규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대개 어린 선수들은 프로 무대의 빠른 공수전환, 엄청난 체력 소모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수비 부담도 크다. 하지만 적응해야 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K리그가 살아나려면 젊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전세진은 개인 역량이 바탕이 된 기술 축구를 구사한다. 주승진 매탄고 감독은 “그를 다른 유명 선수와 비교하고 싶지 않다. 그는 ‘전세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마침 FC서울의 조영욱(19)도 주말 대구FC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팀 승리(3-0)를 이끄는 3골에 모두 관여했다. 두 선수는 19살 이하 대표팀 공격 핵이다. 모처럼 국내 프로 무대에 새내기 K리거가 새바람을 몰아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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