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8 20:32
수정 : 2018.03.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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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누워있는 사람)이 27일(현지시각) 폴란드 호르주프의 실롱크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 호르주프(폴란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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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유럽 원정 1, 2차 평가전 결산
폴란드전 ‘3백’ 초반 2실점하며 2-3 패배
손흥민 1골 도움했으나 해결사 역할 부족
지난 1, 2월 평가전 4골 폭발 김신욱도 ‘잠잠’
박주호·이창민 공격 새 활력소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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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누워있는 사람)이 27일(현지시각) 폴란드 호르주프의 실롱크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 호르주프(폴란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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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준비로는 월드컵에서 창피당할 수 있다. 선수들이 두 골을 먹고 시작한 것은 문제다.”
28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 호르주프의 실롱스크(실레지아) 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폴란드(FIFA 랭킹 6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으로 진 뒤, 공격의 핵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던진 쓴소리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선 저희보다 다 강팀이고 그렇게 간단하게 골을 먹으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월드컵에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6월14일~7월15일)을 앞둔 신태용호에 수비 불안을 해소하라는 말은 이제 아주 식상한 주제가 됐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에 ‘발등의 불’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이번 두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신 감독은 이날 부상당한 김진수(전북 현대)의 공백 등을 고려해 홍정호(전북 현대)-장현수(FC도쿄)-김민재(전북 현대)로 이어지는 스리(3)백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폴란드 골잡이 레반도프스키한테 헤딩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에도 맥없이 골을 내줬다. 신 감독은 전반 38분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는데, 이후 포백진은 잘 버텼으나 후반 추가시간 1분 아크 부근에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한테 기습 왼발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결국 1골 차로 지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 23일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전반 경기를 지배한 가운데 권창훈(디종)의 선제골까지 터지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0분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이 뚫리며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41분에도 장현수가 상대의 빠른 공격수와의 다툼에서 지며 기습골까지 내주고 1-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당시 포(4)백 선발진은 김진수, 장현수, 김민재, 이용(전북 현대)이었다.
80일도 채 남지 않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앞서 한국대표팀은 6월1일(장소 한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6월7일(장소 오스트리아) 볼리비아와의 두차례 평가전만 남겨놓고 있는 만큼, 신태용 감독은 플랜B인 스리백보다는 포백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이번 두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과 김신욱(전북 현대)의 득점포가 침묵해 둘의 효과적 활용법을 놓고도 신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손흥민은 북아일랜드전에서 김신욱, 이재성(전북 현대)과 함께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 최전방에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1, 2월 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와의 평가전 3경기에서 모두 4골을 폭발시키며 ‘고공폭격기’로서의 진가를 발휘한 김신욱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절묘한 문전 침투패스로 권창훈의 골을 돕고, 이번 폴란드전에서도 후반 42분 황희찬의 골까지 도운 박주호, 그리고 후반 중반 투입돼 40분 오른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뜨린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의 재발견은 이번 평가전에서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국 2-3 폴란드
레반도프스키(전32분), 그로시츠키(전45분), 지엘린스키(후45+1분·이상 폴란드) 이창민(후40분), 황희찬(후42분·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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