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5 13:12
수정 : 2018.03.25 21:46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각)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벨파스트/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북아일랜드에 1-2 패배
강한 압박·패스·침투 좋았지만
막판 실점 때 수비위치 불안정
“풀백 공격가담 많아 체력 달려
강팀 대비해 역습 위주 준비를”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각)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벨파스트/연합뉴스
|
“강한 압박은 좋다. 문제는 힘의 배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새벽(한국시각)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1-2패)에서 패스를 통한 활발한 공격, 강한 압박, 세밀한 침투 플레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신태용식 특유의 ‘공격축구’ ‘재미있는 축구’의 약점도 드러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강한 압박을 펼치고, 상대의 압박을 견뎌낸 것은 잘한 점이다. 하지만 2실점을 했다. 수비 안정화는 좀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을 향한 선수단 내부 경쟁은 치열하다. 신태용 감독의 장악력은 최고조다. 그러나 의욕 넘치는 선수들이라도 줄곧 뛸 수는 없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막판 우리 수비수의 위치 선정이 안정적이지 못해 실점했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이 높고 원정 피로가 겹친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좌우 측면의 김진수와 이용은 소속팀 전북에서처럼 부지런히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F조(한국 스웨덴 멕시코 독일) 상대와 만났을 때도 그렇게 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힘에 부친다고 판단한다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의 빈도나 에너지 소모량을 조절해야 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역습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또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정확한 세트피스 득점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제골은 그림 같은 장면이었고,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를 통한 배후 공격, 손흥민과 이재성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강한 상대 앞에서 소극적으로 경기했다. 대개 내용도 결과도 잃었다. 신태용 감독은 다르다. 강대강으로 맞부닥치면서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한다. 답답증이 없는 축구다. 하지만 90분간 공격과 수비 가담 비중을 조절하고,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역습으로 선수들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손흥민에 대한 상대의 반칙과 견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실점 상황과 공격 때 마무리를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수비와 공격의 보완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또 “견제를 받는 손흥민도 스스로 능력을 발휘해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은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파 랭킹 24위 북아일랜드와 맞선 대표팀은 28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세계 6위 폴란드와 2차 유럽 평가전을 벌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