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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25 01:45 수정 : 2018.03.25 10:31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이용(오른쪽)이 24일(현지시각)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벨파스트/AP 연합뉴스

손흥민 이재성 권창훈 등 공격진은 압도적
수비는 마지막 체력 탓인지 집중력 떨어져
신 감독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이용(오른쪽)이 24일(현지시각)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벨파스트/AP 연합뉴스
원정 후유증인가? 막판 체력 저하로 내준 결승골이 아쉬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4일(현지시각)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터진 권창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볼 점유율과 슈팅 수 등 전체적으로 북아일랜드를 몰아붙였으나 추가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 20분 상대 세트피스를 막다가 자책골을 허용했고, 후반 41분에는 장거리 여행의 후유증으로 체력이 고갈되면서 역전골을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한국은 북아일랜드(24위)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과 김신욱, 권창훈을 최전방에 배치한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이재성, 박주호가 자리를 잡았고, 수비는 김진수, 김민재, 이용 등 전북 선수들과 일본파 장현수(FC도쿄)가 책임을 졌다. 골키퍼는 김승규.

활발한 움직임과 전진 패스를 통한 침투가 돋보인 전반이었다. 첫골도 일찍 터져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중원 미드필더로 나온 박주호가 전반 7분 상대 위험지역 앞에서 기습적으로 배후로 살짝 공을 띄웠고, 침투하던 권창훈은 공을 오른발로 살짝 떨군 뒤 달리는 가속으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손흥민이 개인기에 의한 근접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이재성의 부지런한 움직임에서 시작한 날카로운 공격작업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북아일랜드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전반 20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를 그대로 살렸다. 선수벽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받은 아일랜드 선수는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강하게 크로스를 했고, 걷어내기 위해 김민재가 발을 뻗었으나 공은 발에 맞고 우리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이창민, 정우영, 황희찬, 염기훈 등을 잇달아 투입했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내부 경쟁도 치열한 만큼 새로 투입된 선수들은 부지런히 뛰면서 활력을 높였다. 득점에 가까운 슈팅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후반 내내 최후방을 지켰던 수비수들의 체력 부담은 커졌고, 결국 후반 41분 추가골을 내주면서 패배를 맛봤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체크해보지 않은 그라운드여서 힘들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실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은 질퍽했고, 잔디가 패인 부분도 많았다. 신 감독은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린 손흥민과 관련해, “앞으로도 더 많은 집중 견제가 이뤄질 것이다. 손흥민 스스로 능력을 발휘해서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표팀은 28일 폴란드와 유럽 원정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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