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11 12:17
수정 : 2018.03.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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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0일 인천전용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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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북전 승리 뒤엔 이기형식 형님 리더십
김병지 위원 “공격력 1.5~2득점 언제나 가능”
이기형 감독 “팬들 위해 더 빠른 경기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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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0일 인천전용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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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회를 만든다. 분위기도 좋다. 무서운 팀 될 것이다.”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10일 올 시즌 절대 강호 전북 현대를 제물(3-2) 삼아 첫승을 올리자 김병지 해설위원이 한 말이다. 김 위원은 11일 “최전방 3명의 공격수가 뛰어나고, 공수전환의 속도가 빠르다. 수비 조직력만 보강되면 올 시즌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이날 “공격 앞으로!”를 주문했다. 시즌 절대 1강인 국가대표급의 전북도 ‘강 대 강’으로 맞부닥쳐 올라오는 인천에 당황했다. 특유 좌우 측면 수비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전북은 그대로 측면의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속공에 속수무책 당했다. 전반 문선민과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두 골이 빠른 측면 돌파로 전북을 흔든 뒤 나온 것이었다.
인천은 슈팅 수(10-8)와 유효슈팅 수(8-5)에서 모두 앞섰다. 이기형 감독은 “팬들이 박진감과 속도 있는 경기에 흥이 났을 것이다. 상대에 따라 전술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한국 시민구단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열악한 재정과 장기 전망 부재, 고가 선수 이적으로 인한 공백, 성적에 경도된 서포터스의 지나친 간섭 등이 그렇다. 감독이나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팀을 맡은 이기형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을 추스르고, 재능있는 후보 선수를 발굴해 내부 경쟁을 유지하는 등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9위로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지난주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득점에 가까운 완벽한 기회는 더 많이 만들어냈다. 김병지 해설위원은 “라커룸에 들어가 보니 팀 응집력을 알 것 같다. 이기형 감독이 지난해 고생을 많이 해 저항력도 생겼다. 경기당 1.5~2득점의 공격력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올 것 같다”고 했다.
올해부터 초대권 손님도 빼고 오직 유료관중만 집계하는 이날 인천 관중은 7천160명이었다. 17일 대구와 시즌 3라운드 경기를 벌이는 이기형 감독은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펼치겠다. 팬들이 만족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0일 K리그1 전적>
인천 3-2 전북, 대구 0-2 수원, 경남 2-0 제주, 울산 0-2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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