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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4 18:15 수정 : 2018.02.04 20:41

3일 오후(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의 김신욱(9번)이 라트비아 골문에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A매치 4경기 연속골 ‘폭격기’ 입증
3일 라트비아전 헤딩 결승골
터키 전훈 평가전에서 홀로 4골 폭발
“손흥민 살릴 공격 파트너 유력”

3일 오후(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의 김신욱(9번)이 라트비아 골문에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신욱의 예측력이 좋아진 것 같다. 동료의 크로스나 패스 때 좋은 공간을 선점하는 능력이 좋아졌다.”(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

“김신욱 본인이 많이 뛰니 동료들도 기회를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플랜B’(제2의 공격카드) 정도로 분류되던 1m96 장신 ‘폭격기’ 김신욱(29·전북 현대). 그가 지난해 12월부터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김신욱은 4일 새벽(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피파랭킹 166위)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에서 이승기(전북 현대)가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벌칙구역 왼쪽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골문을 흔든 것이다. 이번 대회 한국팀의 4골을 모두 그가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구사했는데 김신욱은 이근호(강원FC)와 투톱으로 나섰다.

김신욱으로선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16일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마지막 3차전(한국 4-1 승리)에서 2골을 넣었고, 이번 터키 전지훈련 중 3차례 친선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달 27일 몰도바(131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고, 30일 자메이카(55위)와의 경기에선 2골을 넣으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김신욱은 동아시아 챔피언십 때부터 계속 몸상태가 올라가고 있다. 팀에도 많이 젖어들었다. 김신욱이 팀을 위해 헌신하다 보니 골 결정력이 살아난다. 개인에게도 큰 성과지만 팀으로서도 플러스다”라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우리 공격수 중 김신욱이 가장 페이스가 좋다”며 “현재로선 그가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처럼 김신욱이 손흥민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만, 김신욱이 최근 A매치에서 상대해 골을 기록한 팀들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에 견주면 약체여서 김신욱이 강팀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헤딩슛 능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이번 3차례 평가전에서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등 좌우 풀백들은 다소 느슨한 상황에서 여유있게 크로스를 만들어줄 수 있었고 김신욱도 강팀을 상대로 할 때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김신욱은 3월25일 북아일랜드(25위), 사흘 뒤 폴란드(7위) 등 두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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