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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7 15:22 수정 : 2017.12.18 07:19

김신욱이 16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3차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 2017 동아시안컵 2연패 결산
김, 머리로 발로 총 3골 득점왕
1m96 앞세운 공중전은 물론
골밑 싸움도 강한 공격수 증명
손흥민과 투톱 땐 시너지 효과 가능성

김신욱이 16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3차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키 1m96 ‘폭격기’ 김신욱(29·전북 현대)의 재발견.

16일 밤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에서 신태용(47)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4-1로 누르고 2승1무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25·전북 현대)의 진가를 확인했고, 김민우(27·수원 삼성)의 왼쪽 미드필더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숙제로 남아 있던 ‘김신욱 활용법’을 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신이면서 헤딩력이 좋은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취임 이후 설 자리가 없었다. 지난 11월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국내평가전 때 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동아시안컵에 출전해 중국전(2-2 무승부)에서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전반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이근호(강원FC)와 투톱으로 출격해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살려 2골을 터뜨리며 한국팀 대승에 견인차가 됐다. 총 3골로 득점왕까지 올랐다.

김신욱은 일본전 승리 뒤 “이전 감독님들은 후반에 지고 있을 때만 저를 투입해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롱볼’을 떨궈주는 역할만 부여받아 잘할 수 없었다”며 “4년 만에 선발로 나선 것 같다. 신 감독님께서 죽어가던 저를 살려주셨다. 자신감을 찾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했다.

김신욱(왼쪽)이 일본과의 3차전에서 전반 13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확실히 이번엔 달랐다. 중국전에서 전반 12분 이재성이 골지역으로 파고들며 문전 가운데로 준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꽂아넣었고, 전반 19분에는 주세종(FC서울)의 센터링을 문전 왼쪽으로 정확하게 머리로 떨궈줘 이재성의 골을 도왔다. 일본전에서도 전반 13분에는 김진수의 긴 왼쪽 크로스 때 상대 수비수 넘어 문전 오른쪽으로 흐르는 공을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겼고, 전반 35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그물을 갈랐다. 단순히 문전에서 롱볼을 머리로 떨궈주는 역할만 하지 않는 전천후 공격수로 변신한 것이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38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으나 이번엔 3경기 3골로 완전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신 감독이 일본전에서 내세운 4-4-2 포메이션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빠른 돌파력과 슈팅력을 갖춘 손흥민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김신욱은 올해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견인한 뒤 “손흥민과 투톱을 잘 할 수 있다. 둘이 투톱을 서면 나한테 수비가 집중돼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김신욱은 2012년 소속팀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때 이근호와 ‘스몰&빅’ 조합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경기 뒤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김신욱은 굉장히 힘이 있는 선수다. 공중전에 강하다는 것을 여러번 우리 수비수한테 설명했는데, 막을 수 없었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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