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6 21:12
수정 : 2017.12.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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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신욱(왼쪽)이 16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전반 13분 멋진 헤딩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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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김신욱 2골, 정우영, 염기훈 골 폭발
일본 4-1 대파하며 2승1무로 대회 2연패 성공
7년7개월여 만에 일본전 승리 기쁨
이재성 대회 MVP, 김신욱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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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신욱(왼쪽)이 16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전반 13분 멋진 헤딩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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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만 무려 3골이 터졌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런 적은 없었다. 신태용호가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도쿄 대첩’을 만들어냈다.
16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풀리그 최종 3차전. 신태용(47)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을 맞아 수비 반칙으로 전반 3분 만에 먼저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줬으나, 김신욱(전반 13분·전반 35분·전북 현대), 정우영(전반 23분·충칭 리판), 염기훈(후반 24분·수원 삼성)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4-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긴 데 이어 북한과의 2차전에서 1-0로 승리한 한국은 2승1무로 동아시안컵 출전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10년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지성·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한테 2-0으로 완승한 이후 무려 7년7개월여 만에 일본을 상대로 A매치에서 승리해 기쁨은 더했다. 2764일 만의 승리다. 그동안 5경기에서 3무(승부차기 패 포함)2패로 부진한 바 있다. 특히 2011년 8월10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삿포로 참사’도 있었다. 한국은 A매치 역대전적에서 일본에 41승23무14패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일본은 2승1패를 기록해 2위로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이근호(강원FC)와 김신욱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4-4-2 전술로 나섰다. 미드필더엔 왼쪽부터 김민우(수원 삼성)-주세종(FC서울)-정우영-이재성(전북 현대)이 포진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현대)-윤영선(상주 상무)-장현수(FC도쿄)-고요한(FC서울)이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FC)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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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왼쪽)이 후반 24분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킨 뒤 7년 전 사이타마에서 박지성이 보여줬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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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중앙수비수 장현수가 페널티지역에서 일본의 이토 주냐(가시와 레이솔)를 가격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J리그 올시즌 득점왕 고바야시 유(가와사키 프론탈레)한테 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정비해 일본을 몰아붙였고 10분 만에 김진수가 왼쪽에서 길게 문전으로 올린 공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오른쪽 골문을 가르면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중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이 무회전킥을 연상시키는 멋진 중거리포로 골문을 가르며 2-1로 앞서 나갔다. 정우영은 골을 넣은 뒤 2010년 사이타마 경기 승리 때 박지성이 펼쳤던 ‘산책 세리머리’를 일본팬들 앞에서 재현하기도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에는 이재성이 폭발적으로 질주하며 문전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받은 김신욱이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놨다. 일본은 한국의 공세에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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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우승컵을 들고서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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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을 몰아붙였고, 후반 22분 이근호 대신 투입된 염기훈이 2분 만에 왼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4-1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6분에는 이재성 대신 정승현(사간도스)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후반 39분 상대의 헤딩슛을 선방했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 이재성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트로피를 받았다. 이날 2골을 포함해 대회 3골을 터뜨린 김신욱이 득점왕에 올랐다.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2승1무) 4-1 일본(2승1패)
김신욱(전13분·전35분) 정우영(전23분) 염기훈(후24분·이상 한국) 고바야시 유(전3분·PK일본)
북한(1무2패) 1-1 중국(2무1패)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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