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12.08 18:07 수정 : 2017.12.08 21:58

북한의 김윤미(오른쪽)가 8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중국과의 여자부 개막전에서 두번째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한 승향심을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2017 동아시아 챔피언십 개막전 2-0 승리
4.25 체육단 김윤미 2골 폭발…힘·조직력 우위
김광민 북한 감독 “첫 경기 잘 치러 돌파구 열어놨다”
윤덕여호는 일본에 2-3으로 져 부진한 출발

북한의 김윤미(오른쪽)가 8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중국과의 여자부 개막전에서 두번째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한 승향심을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필승조선~ 필승조선~.”

그들의 응원 구호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남쪽과 사뭇 달랐다. 스탠드 구석 한쪽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 500여명은 경기 내내 빨간 막대풍선을 치면서 목이 터지게 외쳤다. 그들 뒤편엔 ‘공격전’ ‘필승조선’ ‘만리마’ ‘속도’ ‘이겨라’ ‘조선’이라는 글이 새겨진 펼침막이 붙어 있었다. 싸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날씨에 가랑비까지 뿌렸지만 응원은 끊임없이 반복됐다. 경기 시작 전 버스를 타고 함께 온 응원단 중 대부분은 교복을 입고 있어 일본 내 ‘조선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보였다. 오성홍기를 든 10여명의 중국 응원단도 반대편에서 ‘용지대’(龍之隊)라고 쓰인 빨간 글씨의 펼침막을 들고 목소리를 냈지만, 북한 응원단의 기세에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북한 응원단이 빨간 막대풍선을 치고 인민공화국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8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개막전. 북한(FIFA 랭킹 10위)이 중국(13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전반 24분과 후반 33분 터진 김윤미(4·25체육단)의 골로 2-0으로 이기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장신으로 체격 조건이 좋은 김윤미는 유연한 몸놀림에 강력한 슈팅력까지 갖춘 북한 공격의 핵이다.

김광민(55) 북한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차서 돌파구를 잘 열어놨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제재에 따라) 우승하더라도 상금을 못 받는데 불공정한 처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결코 돈을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북한에 이번 대회 상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조소현(오른쪽)이 8일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이어진 경기에서 윤덕여 감독의 한국(FIFA 랭킹 15위)은 일본(8위)을 맞아 공방전을 벌인 끝에 아쉽게 2-3으로 지고 말았다. 전반 7분 실점 뒤 전반 14분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의 페널티골로 1-1을 만들었고, 후반 1-2로 뒤진 상황에서 35분 21살 한채린(위덕대)이 통렬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3분 뒤 다시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여자부 1차전

북한(1승) 2-0 중국(1패)

한국(1패) 2-3 일본(1승)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