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07 14:14
수정 : 2017.12.08 07:21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4개 팀 감독이 7일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 11층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첼로 리피(중국), 바히드 할릴호지치(일본), 예른 안데르센(북한), 신태용(한국) 감독.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
2017 동아시아 챔피언십 4팀 감독 출사표
신태용 감독 ”3명 다 명장이지만…
첫 2연패 우리가 해볼만하지 않아”
남자대표팀, K리거 주축 선전 다짐
북한·일본·중국팀도 주력 빠져
감독들 “한·일 어려운 상대” 지목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4개 팀 감독이 7일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 11층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첼로 리피(중국), 바히드 할릴호지치(일본), 예른 안데르센(북한), 신태용(한국) 감독.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
“이렇게 3명의 명장 감독과 한자리에 있게 돼 무한 영광입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8~17일·이하 동아시안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7일 낮 12시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 11층에서 열린 한국·북한·중국·일본 등 4개국 남자대표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자리. 신태용(47)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포부와 각오를 차례로 묻는 질문에 이렇게 운을 뗀 뒤 “세 나라가 좋은 경기력을 펼치리라 믿는다. 우리 또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인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69)를 비롯해, 보스니아 출신인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5) 감독, 노르웨이 출신인 북한의 예른 안데르센(54) 감독 등 3명의 외국인 감독이 나와 국내파인 신태용 감독과는 대조를 이뤘다. 나이도 신 감독이 가장 어리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한국과 일본은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출전하고, 북한과 중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상황이어서 이번 대회 임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3번 우승하는 등 아주 좋은 성적을 냈다. 2회 연속 우승한 팀이 없는데 이번에 우리가 해볼 만하다. 좋은 추억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세 팀도 다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우승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가 빠졌으며, K리거와 중국·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한국은 2003, 2008, 2015년에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 그리고 대회 우승과 관련한 각오에 대해 “솔직한 심정으로 한·일전에서 이기고 싶다”면서도 “두 나라는 좋은 라이벌 관계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도 같이 나가는데 다른 조에서 서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일본대표팀 할릴호지치 감독은 “우리는 아쉽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했다. 지난 3월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팀한테 1-0 승리를 거뒀던 중국대표팀 리피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팀이다. 아주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나이 문제로 주장도 빠졌고,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시험적인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선수와 트레이너 출신인 북한대표팀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왔다. 물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왔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쉬는 때다. 그러나 팀을 구성해 준비는 다 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은 일본 2부 리그(J2)에서 뛰는 선수 3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남자팀 경기 일정>(*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9일(오후 4시30분) 한국-중국
9일(저녁 7시15분) 일본-북한
12일(오후 4시30분) 한국-북한
12일(저녁 7시15분) 일본-중국
16일(오후 4시30분) 중국-북한
16일(저녁 7시15분) 한국-일본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