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8 17:22
수정 : 2017.11.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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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미드필더 김성준이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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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패스 전개 빠른 기교파 선수
수비에서는 궂은일 하는 팀 플레이
깜짝 등용에 “대표팀서 오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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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미드필더 김성준이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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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명단에 나온 그의 A매치 전력은 0/0다. 출전도 없고, 골도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처럼 각오는 다부지다. 프로축구 성남의 미드필더 김성준(29) 이야기다.
신태용 감독이 다음달 동아시아컵 대회를 준비하며 깜짝 발탁한 김성준은 대표선수 24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다. 대표팀 경기 출장이 없는 선수는 한참 후배인 진성욱(24·제주)과 함께 그가 유일하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성준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9월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성남으로 복귀한 김성준은 상주 시절 중원의 살림꾼이었다. 공처리 속도가 빠르고, 패스 감각과 시야가 뛰어나 알게 모르게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탄탄한 기본을 갖춘 데다 수비 가담력까지 겸비해 팬들의 눈에 쏙 드는 선수다. 신태용 감독은 김성준을 두고,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뒤에서 청소부처럼 궂은일을 묵묵히 해내는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통할지 보고 싶어 뽑았다”고 했다.
부상으로 8월 이후 재활에 매달리며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것은 한계다. 이에 대해 김성준은 “발목에 만성적인 부상으로 재활 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괜찮다. 훈련과 경기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상태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감독 시절부터 김성준을 눈여겨봤다.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떠난 뒤에도 김성준은 꾸준히 자기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그는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선수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동아시아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 미드필더로서 경기 운영 능력에 자신감이 있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축구에선 공수전환 속도가 워낙 빨라지고 있다. 거기에 맞춰 저도 많이 뛰고 공격이든 수비든 적재적소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은 “최근 평가전 이후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나아졌는데, 이제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실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에 자주 소집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궂은일은 다 맡아 한다. 이번에 잘 한다면 앞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성남이나 상주 시절 보여준 빠른 판단과 공격 전환, 속도감 있는 플레이는 경쟁자인 주세종, 이명주 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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