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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0 18:05 수정 : 2017.11.20 21:24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재성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클래식)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
이재성, 조나탄·이근호 제치고
10년 만에 ‘미드필더 MVP’ 차지
전북 현대, 감독상 최강희 이어
영플레이어상 김민재 ‘겹경사’
특별공로상엔 고 조진호 감독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재성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클래식)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태생으로 3형제 중 막내였다. 축구 하는 둘째 형을 보고 따라서 공을 차기 시작했다. 형이 미래의 삶을 결정해준 ‘방향타’였던 셈이다. 울산 학성중과 학성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뒤, 2014년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최강’ 전북 현대에 입단했는데, 그때부터 범상치 않은 미드필더로 이목을 끌었다. 신인이었지만 2014 시즌 첫 경기 때부터 주전으로 발탁됐다. 앞선 브라질 상파울루 겨울 전지훈련 때는 팀내 최고 골잡이 이동국보다 골을 더 많이 넣었다. “쟤 물건이네. 되겠어.” 감독은 고개를 끄떡였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북의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그런 활약으로 2015년에는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로부터 2년 뒤, 그리고 프로 데뷔 4년 만에 프로축구 최고의 자리에 섰다.

신태용호의 주전 미드필더이기도 한 이재성(25·전북 현대) 얘기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성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133표 가운데 69표를 얻어 수원 삼성의 특급 골잡이 조나탄(49표)과 강원FC의 공격수 이근호(15표)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미드필더가 최우수선수에 오른 건 2007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었던 따바레즈 이후 10년 만이다. 2009년 이동국(전북 현대)을 시작으로 지난해 광주FC 소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강원FC)까지 9년 연속 포워드들이 최우수선수 자리를 휩쓸었다.

이재성은 “제가 혹시 이 상을 받을지 몰라 어젯밤 수상 소감을 연습했는데, 받고 나니 더 떨린다. 전북을 만나 크게 성장했고, 최강희 감독님이 있어 가능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선수다. 더욱 발전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올해 K리그 클래식 28경기에 출전해 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전북 현대의 정상 등극에 견인차가 됐다.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중요 일전에서는 후반 1분 우승을 확정시키는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영플레이어상을 탄 전북 현대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 신인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전북 현대 중앙수비수 김민재(21)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에서 133표 중 107표를 획득해 FC서울의 황현수(10표)와 울산 현대의 이영재(3표)를 큰 표 차이로 제쳤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감독님이 최우수선수를 만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저는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포지션별 베스트11의 포워드에는 조나탄과 이근호가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과 이창민(제주UTD), 염기훈(수원 삼성), 이승기(전북 현대)가 미드필더,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오반석(제주UTD)이 수비수에 뽑혔다. 골키퍼에는 조현우(대구FC)가 선정됐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는 베스트11 5명까지 이날 8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온라인 팬투표를 통해 축구팬이 직접 선정하는‘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로는 조나탄이 뽑혔다.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한 이동국은 특별상,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유족에게 특별 공로상이 수여됐다. 2부 리그(챌린지)에서는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경남FC의 외국인 공격수 말컹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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