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5 16:50
수정 : 2017.11.15 20:15
세르비아전 슈퍼 세이브 ‘대 헤아’
성실, 재능 연구하는 선수 호평
월드컵 주전 경쟁 더 치열해져
골키퍼는 웬만하면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풍지대도 아니다.
대구FC의 골키퍼 조현우가 14일 세르비아 평가전(1-1) 전반 프리킥 선방으로 축구대표팀 내 골키퍼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크에서 이뤄진 상대의 프리킥은 강하고 빨랐지만 조현우의 동물적 반사에 막혔다. 조광래 대구FC 대표는 “가까운 거리라 막기가 힘들었다. 거기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한국팀 전체의 사기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조현우를 A매치에 데뷔시키면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문장 데 헤아와 빗대 ‘대 헤아’(대구의 헤아)로 불리는 조현우는 듬직한 모습으로 감독에게 신뢰를 안겼다. 조광래 대표는 그것을 “인성과 재능의 승리”라고 했다. 연령별 대표와 선문대를 거쳐 2013년 대구에 입단한 조현우는 ‘연습벌레’로 통한다. 동료나 프런트에게 늘 웃는 얼굴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연구하며 또 연구한다고 한다. 여기에 필드 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재간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의 장점이다. 조 대표는 “느긋하며 차분하다. 발 기술이 있어 공격 전개 때 여유있게 한다”고 했다.
올해 대구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끈 조현우는 리그 9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K리그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에서는 수원의 신화용, 서울의 양한빈과 경쟁하고 있다. 세르비아전 호평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조현우의 몸값이 뜨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 경기로 자신감이 팍 오른 조현우는 “잊지 못할 경험이다. 점수는 50점 정도인데 다음에는 다 막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벌이는 월드컵 주전 골키퍼 판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대표팀은 이렇게 더 강화되고 있다.
조광래 대표는 “국내와 일본의 프로팀에서 조현우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팀도 조현우가 꼭 필요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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