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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4 22:15 수정 : 2017.11.15 01:00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포’ 손흥민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신태용호, 조현우 슈퍼세이브 빛났다
후반 초반 상대 역습에 골 허용
구자철 페널티킥으로 바로 동점
경기 막판 손흥민의 소나기 슛
상대 골키퍼 선방에 모두 막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포’ 손흥민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콜롬비아전과 다른 것은 인물이었다. 4-4-2 전형은 그대로였고, 일부 포지션에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콜롬비아전 때처럼 색깔은 뚜렷하지 않았다. 국내·해외파를 모두 소집한 올해 마지막 기회이기에 베스트 11을 염두에 둔 선수 조합 측정과 안정적인 운영을 우선시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발군이었고, 이근호와의 팀워크는 돋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주 콜롬비아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도전했으나 세르비아의 수비벽이 두터웠다. 역대 세르비아전 맞전적은 1승1무1패.

신태용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38위의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에 맞서 콜롬비아전 때처럼 포백 수비로 나왔다. 애초 전문가들은 체격과 힘이 좋은 유럽팀에 대비해 수비를 강화한 스리백 형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투톱에 손흥민과 구자철을 배치했다. 콜롬비아전과 다른 것은 이근호 대신 구자철을 손흥민의 파트너로 두었다는 점이다. 신 감독은 구자철의 개인 능력을 신뢰해, 구자철이 손흥민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좌우 측면에는 공 간수 능력이 있는 이재성과 권창훈이 수시로 이동하며 공격의 파고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 A매치 100경기째 출장한 세르비아의 주장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버티고 있는 세르비아의 벽은 탄탄했다. 콜롬비아전과는 달리 좌우 측면도 빈틈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5분 상대에게 골문을 향한 첫 슈팅을 허용했고, 27분에는 기성용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 때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김승규의 부상으로 A매치에 데뷔한 대구FC 골키퍼 조현우는 아뎀 랴이치의 총알 같은 프리킥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튀어올라 쳐냈다. 첫 경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슈퍼 세이브에 3만여 관중은 환호했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둔탁하게 맞부닥쳤고, 전반 31분 손흥민의 근접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민우의 낮은 크로스를 절묘하게 꺾어 차며 공세의 파고를 높였다. 두번의 예리한 슈팅이 세르비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게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13분 공격을 전개하다 패스가 끊겨 역습을 당해 상대 랴이치에게 첫 골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곧바로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동점골(후 17분)을 챙긴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신 감독은 후반 20여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이근호를 투입해 손흥민과 발을 맞추도록 했고, 이어 염기훈·김진수까지 배치하면서 막판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이근호의 가세로 손흥민의 기동력이 빛을 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개인기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뒤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손흥민은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때는 이근호가 올려준 두 차례의 패스를 한번은 왼발 강슛, 다른 한번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 안으로 찼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워낙 잘 쳐내면서 무승부로 마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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