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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25 12:39 수정 : 2017.10.25 13:37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일(한국시각) 런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런던/신화 연합뉴스

외신, 새 책 <결투자> 호날두 일화 소개
맨유 시절 훈련 뒤 숲 속에서 공 컨트롤
절대 포기 않는 1등 욕구가 ‘야수’ 만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일(한국시각) 런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런던/신화 연합뉴스
“메시가 모차르트라면, 호날두는 살리에리가 아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파울로 콘도의 새 책 <결투자> 내용 가운데 현재 세계 축구의 양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관계를 요약 소개하면서, 콘도가 메시와 호날두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24일(현지시각) 전했다.

콘도가 보기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어린 시절 성장 호르몬 이상으로 키도 작고 섹시하지도 않다. 반면 호날두는 많은 스폰서가 선호하는 외모와 체격을 갖추고 있다. 실제 호날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준수한 체격과 신체 능력을 과시하면서 경쟁자에 대한 우월감을 느낀다.

그런데 메시는 축구의 천재이고, 호날두는 그냥 위대한 선수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8시즌 동안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메시는 같은 기간 다섯 번 팀을 정상에 올렸다. 이런 차이는 마치 모차르트와 그의 경쟁자 살리에리를 떠올리게 한다. 콘도는 “호날두는 2등이라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것이 이 잘 생긴 포르투갈 젊은이를 야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콘도는 “메시가 모차르트라면 호날두는 살리에리가 아니다. 그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며 “호날두가 정말 위대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앞에 두고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날마다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결심을 밀고 나가는 집요함이 있었고, 그것이 위대한 챔피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체력담당 코치로 코치였던 월터 디 살비오가 소개한 사례는 호날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동료 선수들이 훈련 뒤 샤워장으로 향할 때, 연습장 뒤쪽의 숲속으로 들어가 그루터기와 수풀이 무성한 곳에서 강하게 공을 찬 뒤 쫓아가면서 드리블하는 등 공 컨트롤 훈련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호날두를 위해 월터는 여러 해 동안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콘도는 “모든 이가 호날두처럼 되기를 원하지만 그가 자기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는 런던에서 열린 행사 뒤 “메시와의 경쟁은 끝났느냐?”는 질문에, “끝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하며 사라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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